코로나 장기화로 직업계 고등학생들이 실습처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현장실습을 받아줄 기업들이 혹시 모를 코로나 전파를 우려해 실습생을 꺼리기 때문이란다. 실습 장소가 절박하건만 반기는 기업이 없다보니 현장수업은 사실상 스톱 상태다. 부득이 이론수업으로 대체하거나 온라인 실습을 진행하지만 수업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학교 밖 현장수업이 필수적인데 올해는 그림의 떡이란 푸념이다.

취업전선도 먹구름이다. 졸업만 하면 모셔간다는 마이스터고 조차도 올핸 신통치 않다. 1학기가 끝나고 2학기에 접어들 시즌이면 통상 60%이상이 진로가 정해졌는데 그렇지 않다고 한다. 코로나 여파로 경기가 하향 곡선이어서 신규 채용에 나서는 기업들이 현저히 줄어든 탓이다. 기존 인력 유지도 버겁다며 볼멘소리다. 사정이 이지경이다보니 졸업반 학생들이나 일선 지도교사 모두 속이 타들어 간다.

직업계고 실습공백이 심각해지자 교육당국이 운영방안을 내놨다. 무엇보다 기업체와 학생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현장실습 기간을 기존 4주에서 1~2주로 단축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또 실습도중 코로나 감염으로 자가격리 또는 확진자로 분류되더라도 현장실습 기간으로 인정해 준다. 실습학생은 1일 3회 자기 모니터링 결과를 사이트에 입력하도록 해 학생 건강을 수시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실습이나 취업을 위한 면접은 가급적 원격면접을 권장하고 실습 중 사업장에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복교시킬 수 있도록 했다. 매뉴얼이 마련된 만큼 현장에서 예외 없이 지켜지길 바란다.

당장 급한 일은 실습현장 확보다. 전공분야에 맞는 적절한 기업체 발굴이 중요한 때다. 학교서 배운 이론을 현장에 접목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지역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맞춤형 직업교육을 받은 유능한 인력들이 실습현장을 못 찾아 방치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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