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강도 거리두기 시행중이지만
대전 일부 대형마트 방역 부실
발열체크·출입정보 기록 안해
저위험시설 분류…방역사각 우려
일부 커피숍도 관리 미흡한 모습

대전의 한 커피전문점 모습. 사진=선정화 기자
대전의 한 커피전문점 모습. 사진=선정화 기자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1일 오전 11시경 대전 서구의 한 대형마트. 이날은 주말도 아닌 평일 오전이었지만 각종 생필품과 식료품을 사러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2·3층 주차장 매장 출입구와 1층 주출입구에는 이용객들이 몰려들었지만 그 어느 출입구에서도 발열체크 등을 담당하는 직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매장 곳곳에 ‘마스크를 착용하세요’라는 안내문만 붙어있을 뿐이었다.
코로나 재확산세에 대전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중이지만 마트 이용객들의 출입정보를 기록하는 QR코드 전자명부나 수기 명부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마트 이용객에 대한 출입자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에 오히려 일부 이용객들이 매장 입구에서 명부 작성 장소를 문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식료품을 구매하러 온 A(36·여) 씨는 “사람들이 평일에도 이렇게 많이 몰려드는데 마트도 QR코드나 수기명부를 작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할 것 같은데 마트에서 왜 안하는건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다만 방역당국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중·고위험시설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는 저위험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QR코드로 출입자 관리를 해야 할 의무도 없는 것이다.

이에 대형마트가 방역 사각지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도 방역 구멍은 존재했다.
현재 대다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등은 테이크아웃을 위해서는 방문한 고객들도 신분증 확인·출입명부 작성·발열체크·손소독 등의 절차를 거쳐야 커피 한잔을 살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커피전문점도 출입자 명부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곳도 있었으나 그렇지 않은 곳도 적지 않았다. 또 집중적으로 고객들이 몰릴 경우 관리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전자출입명부 작성시 SNS를 이용한 QR 코드 인증시간이 15초로 제한돼 있다보니 이를 빨리 인증하고자 고객들이 자신도 모르게 다닥다닥 붙기도 했다.
또 사람들이 몰릴 경우 일행 중 일부 인원이 먼저 카페 내부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 등 관리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아예 직원이 커피 조리실 내부에서 “출입명부 작성해주셔야돼요!”라고만 외칠 뿐 출입명부를 따로 전담하는 직원이 없었다.

이에 출입명부 작성도 직원이 직접 신분증과 대조하지 않은 탓에 손님이 마음만 먹으면 무작성 또는 허위작성이나 일부 칸을 빼먹는 등 부실기재가 가능했다.

아예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숍은 출입 명부는 커녕 계산을 위해 다닥다닥 붙어 대기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에 대전시 관계자는 “아직 전자출입명부 등 초창기다 보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과정이다”며 “마트, 커피전문점 직원 분들이 신분증 확인 등을 할 수 있도록 권고하겠으며 시민들도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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