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소연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민원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사회적 노력이 물거품이 돼가는 것 같아 우려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일회용품 줄이기 계획'을 확정하면서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을 35% 이상 줄이겠다"라고 선언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인위생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일시적으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풀어줬다.

식품업소 내 일회용품 사용을 일시 허용하면서 커피전문점 등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커피전문점 매장 내에서 머그잔과 개인 텀블러밖에 볼 수 없는 광경이 자리 잡은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들 합법적으로 다시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다.

배달음식점 또한 예전으로 회귀하고 있다. 환경부가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을 펼치면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배달음식점도 점점 감소하는 추세였다. 배달 어플에서는 일회용품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고, 일회용품 미사용이 많을수록 할인쿠폰을 제공하기도 하며 개인을 넘어서서 모두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시 다회용 용기는 사라지고 일회용 용기가 만연하고 있다.

단계적인 관점에서 우선 사용한 일회용품을 배출하는 방법에 있어서 더욱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홍보를 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

2년 전 환경부에서 발표했던 이 분리배출 4대 원칙을 다시 한번 모두가 상기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음료수나 음식물이 들어 있었던 페트병과 플라스틱 용기는 깨끗이 비우고 헹구기, 부착돼 있던 상표와 뚜껑과 같은 다른 재질로 된 부분은 제거해 종량제 봉투에 버리기, 국물이 배거나 음식물 찌꺼기가 묻은 스티로폼은 잘게 쪼개 종량제 봉투에 담기, 택배 상자는 반드시 테이프와 송장 스티커를 제거해 분리해 버리기, '뽁뽁이'는 비닐류로 분리하고 바람이 가득 들어있는 완충재는 구멍을 내어 바람을 뺀 뒤 비닐류로 분리해 버리기, 아이스 팩은 뜯지 말고 통째로 종량제 봉투에 버리기,

위와 같은 아주 기본사항만 지키면 된다. 마구 버리고 싶은 순간의 충동과 귀찮음을 이겨내고 조금만 신경 쓰면 각자의 자리에서 다 같이 혼란을 극복해가는 데 제 몫을 보태는 셈이다. '몸은 멀게,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에 걸맞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되기 위해 모두 되새기자. ‘비·행·분·석’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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