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 나라 역사보다도 굴곡진 역사를 갖고 있다.

역사상 1000여번이 넘는 외침과 간섭을 주변 국가로부터 받았고, 일제 탄압과 6·25 동족상잔의 아픔까지 겪은 애환의 민족이다.

그러나 현재는 GDP 세계10위, 군사력 6위 등 세계 속에 당당히 우뚝 서 있다.

전쟁으로 황폐해졌던 침체의 시기를 ‘한강의 기적’이란 아름다운 단어로 바꾸고, IMF 같은 위기의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나는 ‘같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의 ‘같이’ 속 단합과 동참은 불과 반세기 만에 전쟁 후 폐허였던 나라를 일으켜 세웠고, ‘금모으기 운동’은 현대판 국채보상운동으로 IMF 극복의 가장 대표적 사례가 됐다.

우리 구는 지난 제헌절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란 철도영웅 이야기를 자체 제작한 바 있다.

흔히 6·25 전쟁 영웅을 말하면 맥아더 장군 등을 꼽는데, 빗발치는 총탄에도 군수물자를 수송하고, 피란민을 이동시키는 등 나라를 위해 전진했던 그들의 뜨거운 마음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같이’ 나라를 구하자는 그들의 뜨거운 희생정신을 말이다.

현재 코로나19(이하 코로나)와 집중호우로 국가적인 홍역을 앓고 있다.

우리 동구도 예외는 아니지만, 위기속의 ‘동화’를 간단히 소개한다.

최근 관내 천동초등학교에서 코로나 감염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다. 국내 첫 교내 감염에다가 초등학교라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같이~!’의 기적은 위기속의 ‘동화’를 만들었다.

시와 5개 구의 협치로 1000여명에 달하는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단 하루 만에 끝냈다.

하루에 200명 정도만 검사가 가능했던 상황에서 모두가 힘을 합쳐 최단 시간 검사를 끝냈고, 우리 노력을 하늘에서 아셨는지 모든 검사자의 음성 판정이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최악으로 번질 수도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 관계기관과의 협치라는 모범 사례가 만들어졌다.

역사상 가장 길었던 올해 장마는 대전에도 많은 피해를 남기며 끝났다.

특히 지난 달 30일 대전에 내린 기습 폭우는 우리 동구의 곳곳에도 아픈 생채기를 냈다.

지하차도 및 주택, 도로 등이 침수, 파손되고 하천변 역시 성하지 못했다.

본인 역시 예정된 휴가를 취소하고 피해 현장에서 직원들과 동분서주 했지만, 제한된 제반환경에서 이분들의 ‘같이’가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피해복구를 마칠 수 없었을 것이다.

바로 군장병과 자원봉사자들이다.

특히 930여명의 군장병은 미니굴삭기, 덤프, 살수차 등 장비를 투입해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관내 침수피해 지역 수해복구 활동에 온 힘을 썼다.

이들의 땀 속에 우리 구는 피해지역 복구 작업을 신속히 마쳤고, 주민들은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 기회를 빌려 수해 복구에 힘써 준 제32사단 군장병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거듭 전한다.

우리 동구는 불가피한 천재지변은 거스를 수 없지만,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하는 데 민·관·군의 협치로 최선을 다하겠다.

길고 길었던 장마가 끝났지만 새로운 ‘같이’ 동구의 동화는 계속될 것이다.

‘안전 No. 1 동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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