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태권도외교과 교수

오늘날 눈부신 문명의 발달은 과거 어느 때보다 일상의 윤택함을 가져다 준 반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클 뿐만 아니라 심지어 지나칠 정도로 과민한 것도 사실이지만 과연 우리는 그에 맞는 관리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 이유는 건강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하거나 또는 능동적 실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건강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여러 가지로 지적할 수 있지만 그 중 하나는 건강을 위해 몸을 보하는 음식이나 약물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몸에 이롭다고 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들어 못 먹는 것이 없을 정도다. 어떤 음식이 몸에 좋고, 또 어떤 약은 효험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입으로 들어가는 것에 힘을 쓰는 것이 현대인들의 그릇된 건강 상식 중 하나다.

이렇듯 건강에 관해서 사람들은 어떤 것이 몸에 좋고 어떤 것이 나쁘다 하면 무조건적으로 취하려 하거나 배제하는 경향을 보인다. 몸에 이롭다고 하면 진위를 가리기에 앞서 무조건 취하고 보는 일종의 맹목에 가까운 일련의 행동양식이 있다. 사실 우리 인체는 하루 식사 세끼를 거르지 않고 균형 잡힌 식단이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고 더 이상은 필요치 않다. 인간에게 필요한 적정 영양소는 균형 잡힌 정상적인 식사만으로도 충분히 섭취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신체에는 항상 일정 농도의 영양소가 있고 그 영양소가 부족할 때 질병발생의 위험이 있는 것이지 오히려 지나치게 몸을 보하는 음식만 찾게 되면 다른 영양소와 불균형을 초래해 또 다른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날은 영양의 과잉과 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면 누구나 성인병과 건강에 대한 염려를 하기 마련이다. 이 시기에는 동맥경화를 비롯한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에 대한 대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몸에 이로운 것만 취하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으로 믿어서는 곤란하다. 물론 몸을 돕고 보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모두 그릇된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는가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건강 요건에는 단순히 질병이 없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큰 몫을 차지한다. 건강 유지와 체력 증진을 위해서는 오로지 운동 외에는 별다른 해법이 없다. 다시 말해 운동을 함으로써 건강을 증진할 수 있고 신체의 모든 기능이 고르게 발달해 제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그래서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들은 과도한 영양의 섭취보다는 산소의 섭취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코를 통해 들어가는 산소가 훨씬 더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통해 충분한 장흡기와 장호기를 통해 신체의 말초부위까지 산소를 잘 공급함으로써 신체의 모든 기관들이 생기 있고 제기능을 발휘하여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따라서 피동적인 건강관리보다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운동과 같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정해진 계획에 따라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은 편안히 있고 남들이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어리석은 일이다. 몸에 이로운 음식이나 약물에 의존하는 피동적 생각은 버리고 코를 통해 들어가는 공기의 양이나 속도, 그리고 그 신선함에 자극되어 능동적으로 운동을 하게 될 때 건강은 물론 체력이 증진되어 젊게 살아가는 비결임을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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