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농경지·축사 등 침수 심각
사유·공공시설 피해 300억 예상
“이재민 위한 긴급생활지원 총력”

▲ 최근 음성군에 600㎜ 넘는 역대급 물 폭탄이 쏟아지며 사유·공공시설 등 도합 300여 억원의 피해가 발생된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군 제공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음성군에 무려 600㎜에 이르는 물 폭탄이 쏟아져 지역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음성군 9개 읍·면에 평균 455㎜의 폭우가 쏟아졌다. 지역별로 감곡면 600㎜, 생극면 553㎜, 삼성면 526㎜ 등 집중 강우로 음성군 전역이 수해를 입는 등 전쟁터와 같은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감곡면의 경우 지난 2일 단 하루 동안 무려 200㎜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사망 1명과 실종 1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 주택·농경지·축사 등이 침수되고, 제방·도로·교량 등이 무너지는 등 주민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재앙이 불어 닥쳤다.

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비가 쏟아졌다"며 "집이 침수위기에 있어 비가 제발 멈추길 바라는 기도도 드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이 지역에서 40년 이상을 살아왔지만 이번처럼 사납고 매섭게 비가 내리는 것은 처음"이라며 "단순한 비가 아닌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음성군 피해 집계에 따르면, 7일 기준 △농경지 3.32㏊ △가축 2만3000마리 △주택 54동 등 3억원에 이르는 사유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 12개소 △하천 14개소 △세천 등 소규모시설 94개소 △상하수도 10개소 등 전체 207개소 170억원의 공공시설 피해로 총 17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감곡면의 경우 무려 76억3000만의 재산피해가 집계되는 등 작은 시골마을로써는 좀처럼 회복하기 힘든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군은 초기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신속히 가동하고, 모든 직원들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조병옥 군수는 삼성면, 생극면, 감곡면 등 침수피해 현장을 곳곳마다 찾아가 피해주민을 위로하고, 응급복구 현장 점검 및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신속한 복구를 지시했다. 더블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삼성면 양덕리, 감곡면 오향리 등에 기관사회단체·공직자·군부대가 힘을 모아 누적인원 2910명의 봉사자들이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또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응급복구를 위해 중장비를 동원하고, 삼성중학교와 감곡중학교에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하는 등 재난 대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병옥 군수는 "실질적인 음성군의 피해는 3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고, 이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만큼, 군민들이 하루 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가용한 인력·자재·장비를 총 동원하고, 이재민을 위한 긴급 생활안정 지원에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또다시 내릴 것으로 기상청에서 전망하고 있다"며 "주민들께서는 불편하더라도 위험상황을 막기 위한 도로·교량·주차장 통제와 국민행동요령을 꼭 준수해주기 바라며, 특히 비가 오는 도중에 물꼬와 배수로를 확인하러 논밭에 나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음성=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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