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주최 설립모색 간담회
과기부, 다각적으로 검토 중
IBS 산하 연구단 편입 가능성
향후 과학기술계 공방 예상
"독립적 연구기관 격상 필요"

사진 =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설립 간담회. 연합뉴스
사진 =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설립 간담회.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에서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가칭)’ 설립 추진을 위한 논의에 시동이 걸렸다.

새로운 정부출연연구원(이하 출연연)이 아닌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 산하 연구단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커지며 향후 과학기술계 간 공방이 예상된다.

6일 이상민 국회의원 주최로 IBS에서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설립방향과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의원은 출연연으로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원을 설립해 바이러스에 관한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기초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법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은 3차 회의 후 별도 독립기관으로써의 연구원이 아닌 기존 연구기관 산하에 설치하는 ‘연구소’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바이러스 기초연구에 대한 필요성과 시급성은 이미 누구나 동의하는 부분이다.

다만 언제 설립돼 어떤 방식으로 누가 운영할지에 대한 부분은 여지가 남아있어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출연연 관계자들은 ‘장기적 로드맵’의 필요성과 ‘지속가능한 연구활동’을 강조하며,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연구소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명희 IBS 기획조정위원회 위원은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한국감염병연구소간 논란이 잠시 봉합된 것 같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거버넌스를 정립한다면 새로운 정권이 왔을 때 또 다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진단, 치료제, 백신 개발에 있어서 어느 부처 R&D라도 상관없다. 다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특화된 기초연구부문을 활성화해 신약개발과 연계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이어 “이 문제는 절대로 간단하지 않고 앞으로 국가경쟁력 확보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민 의원은 “특정 연구기관에 편입돼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규모가 크고 연계되는 연구분야가 많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기초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근거법을 연구원 격으로 발의한 상태”라며 “관련 연구기관들을 포괄적으로 이끌어 나갈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격상해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부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를 대전 기초과학연구원(IBS) 내 산하 연구단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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