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재시공 암초 만나
코로나發 소비침체도 악재로
추석 대목 포기… 전략수정 한창

▲ 내달 문을 열 예정이었던 골든하이는 현재 외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심건 기자
▲ 내달 문을 열 예정이었던 골든하이는 현재 외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심건 기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중부권 최대 도심형 쇼핑몰 '골든하이'의 개점이 미뤄지고 있다. 당초 9월 오픈 예정이었던 골든하이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와 에스컬레이터 재시공 등으로 인해 오는 12월로 개점이 연기됐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성구 봉명동 유성온천역 인근에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의 쇼핑몰 골든 하이가 오는 12월 18일 개점할 예정이다.

현재 9만 9000㎡(3만 평) 부지에 총사업비 1200억원을 투입해 프리미엄 식당가와 컨벤션 센터, 메디컬센터까지 갖춘 백화점 형태의 쇼핑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달 말 건물 외부 공사를 마치고, 내달부터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된다.

앞서 골든하이는 오는 9월 문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와 에스컬레이터 재시공 등 암초를 만나 오픈이 지연되고 있다.

건물 공사 도중 에스컬레이터 사이즈가 건설계획과 맞지 않아 전면 재시공에 들어간다. 에스컬레이터 공사를 새롭게 발주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1~2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여파도 골든하이 오픈에 영향을 주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기미가 보이며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의 개점은 목표했던 매출을 달성하는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골든하이 관계자는 "오픈 이후 에스컬레이터 교체는 힘들다고 판단해 개점을 늦추고 지하 6층부터 10층까지 전면 재시공에 들어갔다"면서 "코로나 상황도 감안해 겸사겸사 오는 12월 개점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9월 개점은 가을 신상품 판매는 늦었다는 판단에서 개점을 미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추석 연휴가 있는 9~10월은 유통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 중 하나다. 평소 같으면 추석 휴가 대목을 노려 오픈을 할 골든하이가 매출 확보를 위해 전략 수정이 한창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은 유통업계에서 대목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대목을 포기하고 오픈을 연기한 다는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이거나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를 내세울 수 없어서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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