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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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에 대전 지역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시민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연재해로는 전국에서 가장 안전지대로 꼽혔던 대전이지만 이례적인 집중호우에 이재민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풍수해 등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단 2명에 불과하다.

역대급 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는 43년 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록에 의하면 1977년 일 강수량 414㎜를 기록해 대전천이 범람했고 1987년에는 일 강수량 303㎜로 대전천이 범람위험까지 물이 차 올랐던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1998년 이후부터 전국 곳곳에 시간당 100㎜ 이상의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 붓고는 했지만 대전은 자연재해 안전지대로 꼽혀왔다.

다만 최근 발생한 침수는 2018년 8월 전민동 사례가 있다. 당시 대전엔 최고 140㎜의 폭우가 내리면서 유성구, 서구를 중심으로 주택 31채와 45개 도로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또 229건의 각종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전민동 침수 피해는 기록적인 강우량의 문제로 발생한 자연재해가 아닌 배수시설 펌프 문제가 꼽혔다. 당시 하수관이 역류하는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는가 하면 하천이 범람하지 않았다는 점도 배수시설 관리 문제가 지적된 것이다.

반면 이날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에 안영교, 금곡교 등 하천이 범람했다.

그 피해는 대전 한복판을 덮쳤다.

대전 도심 아파트가 침수됐고 119구조대는 구조를 위해 보트를 띄워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또 주차된 차량 수십대는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등 이례적인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런 상황에 시민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민 A(32) 씨는 “대전에 20년 살면서 이런 물폭탄은 처음 겪어본다. 재난 없고 조용한 대전에 이게 무슨 일이냐”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시민 B(62) 씨는 “1977년에는 홍명상가 교각 때문에 대전천이 범람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이후로 이렇게 큰 비피해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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