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출하량 줄어 가격 상승… 일조량 부족해 생육장애까지
경기침체 속 서민 부담 가중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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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장마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밥상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이 잦은 비로 출하량이 줄어든 탓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자 경기 침체로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의 부담은 한층 커진 상황이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우천으로 산지 출하작업이 지연되면서 채소류 출하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과일류도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이 부진해 출하량이 줄었다.
장마철 잦은 비로 과채류의 생육장애와 출하량 부진 등이 겹치자 상당수 품목의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전주에 비해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역전시장에서 시금치 소매가격은 1㎏당 8000원으로 지난주에 비해 38.8% 뛰었다.

장마로 생육이 좋지 않아 시장 반입량은 줄었지만 휴가철 김밥용 수요 등이 늘면서 가격 오름세를 보였다.

양배추 도매가(8㎏ 기준)는 전주 대비 60% 상승한 8000원을 기록했다. 양배추 역시 노지 재배분 출하 작업이 지연되며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오이 도매가(100개 기준)도 전주 대비 43.1%가 비싸진 7만 3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 밖에 배추, 상추, 열무, 파, 쪽파 등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잦은 비 때문에 출하 작업이 부진해진 데다, 상품 품질도 떨어지면서 시장 반입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여름 제철과일 가격도 크게 올랐다.

복숭아(백도) 4.5㎏ 도매가는 2만 3000원으로 전년 대비 18.5% 올랐다. 시장 수요는 전년과 비슷했지만, 우천으로 반입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참외(10㎏ 기준) 역시 3만 3000원으로 전주 대비 6.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는 25%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주부들은 밥상에 자주 오르는 상추, 시금치, 오이까지 비싸 장바구니에 담을 게 없어졌다며 울상이다.

주부 이 모(46) 씨는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판국인데 농산물 가격이 올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생필품 가격도 많이 오른 상황에서 고기 가격도 상승해 밥상 한 번 차리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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