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학교들이 방학일수가 최대 50여일 이상 차이 나면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사일정의 경우 학교장 권한으로 수업일수만 맞추면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해서다.

28일 대전시교육청의 2020학년도의 학사일정을 살펴보면 지역 초등학교의 방학일수는 최소 4일에서 최대 59일까지로 편차를 보였다.

서구지역의 모 초등학교는 내달 24일부터 27일까지로 4일간의 짧은 방학에 들어간다.

반면 또 다른 서구지역의 초등학교는 내달 7일부터 10월 6일까지로 약 2개월에 육박하며 대신 겨울방학을 줄여 수업일수를 맞췄다.

방학 일수 차이가 생기는 주 이유는 학교 자율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법정 수업일수에 맞춰 학사일정을 편성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화장실 개보수, 편의시설 확충, 지진내진 설계, 석면제거공사 등 시설환경개선 사업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시설환경개선의 경우 약 30일 이상을 확보해야 하고 학생 안전문제와도 연관돼 있어 주로 방학기간에 이뤄진다.

내진성능 공사 역시 구조형식에 따른 보수·보강 범위와 결과까지 두 달가량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지역의 초등학교 교사는 “시설공사가 겨울방학에 예정돼있어 불가피하게 여름방학을 줄여 혹서기 등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며 “학생 건강과 밀집도 최소화를 고려해 학년 등교 수를 조정해 원격수업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여름방학에 예정되거나 실시 중인 대전지역 초·중·고의 시설개선 사업은 117개교에서 이뤄진다.

동부지역이 51개교로 약 460억이 투입되며 서부지역은 66개교에서 280억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학교마다 방학기간이 다르면서 EBS 방송도 이달 말까지만 서비스를 진행해 혼란이 예상된다.

EBS 방송이 중심인 저학년의 경우 방학이 짧아 8월에도 학사운영을 이어가는 학교는 학습 진도 등을 두고 수업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한 과제물 중심의 수업 진행과 학습격차도 우려하고 있다.

일선 학교들은 방학 전까지 등교 수업을 진행하거나 콘텐츠 활용에 나설 예정이다.

지역의 초등학교 교무부장은 “방송이 중단되면 저학년의 경우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는 이상 학습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며 “면대면 수업 이상의 효과를 얻도록 교사들이 학습꾸러미 등 자체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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