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현 아산시장

지난 6월 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일명 '햄버거병'이 우리 아이들에게 집단 발병하여 학부모님을 비롯한 지역사회 안팎의 불암감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몇몇 유치원생은 신장 투석 치료를 받을 정도로 신장에 큰 손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있다.

HUS는 식중독의 일종으로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발병한다.

주로 덜 익힌 고기나 살균 되지 않은 유제품, 오염된 야채 등을 먹었을 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고기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수십명의 어린이들이 감염돼 처음 알려진 병인데 감염된 후에는 심한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이며, 심할 경우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내야 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망가지기도 한다. 급성 신장 손상을 입은 어린이는 회복되더라도 수년 이상 장기적으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난 2011년엔 독일에서 장출형성 대장균에 오염된 채소로 인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여 3,816명의 장염 환자 중 845명(22%)이 HUS로 진행했고, 54명이 숨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동안 국내에서는 이번처럼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없었다.

우리시는 미취학 아동 수십명이 집단 감염된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부시장을 중심으로 즉각 대책반을 구성했다.

대책반은 대장균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가 생활하는 유치원·어린이집 등에 설치된 집단급식소 114개소의 음식 보관과 조리실 등을 대상으로 7월말까지 긴급 점검 중이다.

또한 50인 미만 소규모 어린이집 급식·위생 시설 294개소에 대한 전수 점검을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와 함께 7월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일일이 위생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조리도구 구분 사용 등 행정지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식품안전 전반을 점검해 위생을 소홀히 한 급식소는 행정처분 등 관련법에 따라 조치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하여 법령 개정이 필요할 경우 중앙정부에 관련 규정 개정 및 보완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0 한국사회비전회의'에 참석해 "문제가 있는 곳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주민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기초정부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정부는 시민의 삶을 보살피고 지켜줄 의무가 있다.

기존 제도에 보완이 필요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사회의 혁신과 변화는 기초지자체부터 시작되고 중심이 될것이다.

계절이 완연한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여러 우려가 있다.

날씨가 더워지는 만큼 우리시는 식중독 예방 교육을 확대하고, 의심환자 발생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보건소를 중심으로 비상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무엇보다 부모의 눈으로 지역의 학부모단체와 연대해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눈 부릅뜨고 지켜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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