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장기화로 2학기도 등교, 온라인 병행수업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교육격차 해소가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기주도학습이 어려운 저학년과 입시를 앞둔 고교생들은 등교수업이 지연된 것과 자율학습도 못해 학력 수준에 따른 격차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발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수업만으로 학습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의 65.4%가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온라인 수업에 따른 교육격차에 관해선 동의한다는 답변이 약 6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온라인 수업의 특성상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 편리성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자기주도학습이 습관이 된 학생에게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한글 미해독 문제와 옆에서 지도해줄 사람이 없는 경우 개인학습 격차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학교현장에서도 진단평가 등을 통해 학습 격차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돼가는 모습이다.

모 초등학교 교사는 “원격수업을 진행하면서 집중력에 따른 차이, 가정에서 지도해 줄 보호자의 유무에 따른 학습격차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며 “1차적으로 진단평가를 실시한 결과 교과목별로 차이가 나타났는데 사교육 의존이 큰 영어과목의 성적 차이가 제일 컸다”고 전했다.

또 교사들이 학습결손 해결을 위해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돌볼 여유가 부족하다고도 전했다.

촉박한 학사일정으로 수업준비 빼기도 버거울뿐더러 학생지도와 행정업무까지 많아서다.

특히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의 경우 등교가 두 달 정도 학사일정이 밀리면서 시간도 부족하면서 중하위권의 학습 결손은 더 커진 상황이다.

교실수업의 경우 문제 적용, 질문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해도를 확인했지만 온라인 수업은 파악하기 어려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모 고교 3학년 부장교사는 “온라인 수업은 친구와 토론을 하거나 교사가 융합문제를 통해 문제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데 한계가 있다”며 “생활 리듬감도 성적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2시간 정도 앉아있지만 하위권은 30분만 지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대전시교육청은 학습 양극화에 대해 공감하며 학습결손 해결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습클리닉센터를 통해 교과지도뿐 아니라 학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학습코칭단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학습꾸러미와 학력디딤돌 프로그램 등을 통해 초중고 학습부진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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