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자 10명 중 5명은 첫 직장을 1년 안에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취직한 곳에서 4년 이상 일하는 청년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14일 한국노동경제학회 노동경제논집에 실린 '첫 일자리 이탈 영향요인 분석'에 따르면 청년 취업자의 50.2%는 처음 취직한 직장을 1년 안에 그만뒀다. 1년 이상 2년 미만 다닌 이들은 18.9%, 2년 이상 4년 미만은 18.7%였다. 첫 직장에서 4년 이상 버틴 이들은 12.2%에 불과했다.

학력별로 보면 대졸 이상 취직자 가운데 1년 안에 퇴사하는 비율이 55.4%로 가장 높았고, 고졸 이하(49.2%), 전문대졸(41.2%) 순이었다.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상당수 청년 취업자는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고임금 및 정년이 보장된 일자리,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직을 경험한다"며 "하나의 탐색 과정일 수 있으나 빈번한 이직은 노동 숙련을 어렵게 하고 근로조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2007∼2018년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패널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첫 직장을 계속 다니는 기간이 성별, 나이, 학력에 따라 달라지는지 실증분석 모형을 통해 추정했다.

분석 결과 남성은 첫 직장에 취직하는 연령이 높을수록 회사를 그만두는 비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공과 직장이 일치하지 않는 '미스매치' 상황인 경우 퇴사할 가능성이 컸고,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이도 그만두는 비율이 높았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처음 취직하는 시점에서 나이와 퇴사율의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고, 대신 대졸 이상 고학력일수록 이직할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여성은 본인의 학력 수준에 맞는 일자리를 처음부터 잡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황 연구원은 밝혔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직률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황 연구원은 "여성, 임시·일용직, 저학력층에서 저임금을 동반한 이직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며 "학교에서 일터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공 미스매치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jsy@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