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 청주 청년뜨락5959 센터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끝나지 않은 요즘 청년센터는 달라지고 있다. 프로그램은 사라지거나 축소된다. 그리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가 강화돼 공간을 활용하기 보다 화상,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교육, 영상제작과 송출 등의 방법을 활용한다. 이런 흐름은 생활방역체계에서 청년센터의 새로운 운영 지침을 만들어냈다. 청주의 청년센터인 청년뜨락5959도 프로그램 인원을 축소하고 온라인활용이 가능한 사업들을 정리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청년센터 공간이라는 특성을 활용한 청년과의 만남, 대화를 통해 청년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현재는 부족하다. 여기서 오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아직 정리되어 있지 않은 사업의 지침에서 오는 혼란스러움과 새로운 방법을 활용하기에 부족했던 준비기간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들이 발생하고 있다.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어려움은 대개 기술과 장비의 부족과 방법의 문제이다. 청년센터 운영에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의 활용이나 강화라는 이름으로 지침, 권고사항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지침과 별개로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대개 운영의 권고는 어떠한 방법을 통해 서비스를 제시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못 한 현실이다. 그리고 지역의 청년센터들이 놓여있는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비대면 서비스에 필요한 장비조차 구비돼 있지 못한 청년센터들은 급히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그럴 여력은 부족하다. 이런 필요한 물품은 대개 전자장비로 행정상 자산 취득품이기에 구입이 어렵다. 사업별로도 비대면을 권고하지만 물품구입은 불가능하게 지침이 정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대개는 협력업체를 발굴해 사업을 진행해야한다. 하지만 예산 집행의 기준과 사업의 지침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유롭게 방법을 만들 수 없다는 한계점도 있다. 그리고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는 대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에 지역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 대면 프로그램의 특성상 참여 청년들은 프로그램 참여 외적인 부분을 위해 공간을 찾지만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는 더 확실하고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유명한 강사나 대기업과 관련 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지역 인프라 활용을 낮추고 더 거대한 플랫폼, 수도권 기업과 사업을 운영하게 만든다. 그리고 비대면을 활용하기 어려운 프로그램과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들의 진행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얼마 전 센터에서 진행한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대표는 "올해, 첫공연이네요"라는 말을 했다. 그때가 6월이었으니 결국은 상반기에는 수입이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피해가 생겨나는 분야에 그저 인내를 권하고 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봐야 한다.

일련의 과정들에서 조금 더 청년센터 본래의 목적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청년센터는 청년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 비대면만을 강조하는 것이 청년센터가 취업센터의 기능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센터의 사업 운영이 중요하기에 청년센터와 관계된 청년단체와 기업들 그리고 많은 강사와 프리랜서 청년들의 어려움은 바라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은 아닐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센터와 관계부서는 변화하는 시기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 청년센터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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