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문의 고객 20~30% 증가…6·17대책 내용 많고 시행일 달라
은행 준비 시간 없어 응대 난항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대전이 부동산거래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지역 금융권과 시민들도 혼란에 빠졌다.

이번 6·17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받을 수 있는 시간이 18일 하루밖에 없어 막차를 타기 위한 관련 문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18일 대전지역 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6·17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주택담보대출을 문의하는 고객이 평소보다 20~30%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대전(대덕구는 조정대상지역)은 19일부터 강력한 대출규제가 적용된다.

이에따라 무주택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현행 70%에서 시가 9억원 이하 주택은 40%, 9억원 초과는 20%, 총부채상환율(DTI)은 40%로 제한된다. 시가 3억원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했을때 18일까지는 2억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했지만 19일부터는 1억 2000만원밖에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문제는 6·17 부동산대책에서 대출 관련한 업무를 취급하는 은행 등이 전혀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는 점이다. 대전지역내 시중 5대은행(△하나 △국민 △신한 △우리 △농협)에서 6·17 부동산대책과 관련된 내용을 전달받은 시간은 창구업무가 끝난 17일 16시~19시 사이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대책은 주담대 대출규제 적용일, 전입·처분요건 강화 규제 시행일, 3억원 초과 아파트 신규매입시 전세대출 제한 등 내용도 많고 시행일까지 달라 더욱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대전지역 A은행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은 “대출서류 검토부터 전산입력까지 고객 한 명당 평균 1시간은 걸린다”며 “일주일 정도의 시간은 있어야 관련된 내용을 파악해 고객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데 하루만에 모든 업무를 끝내라하니 직원들 모두 ‘멘붕’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시민들도 정부의 이번 갑작스런 발표에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서구 갈마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B 씨는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문의를 하려고 했더니 콜센터 대기시간만 10분이 넘게 걸렸다”며 “마음대로 연차를 쓸 수도 없는 직장인들은 규제 전에 막차를 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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