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평균보다 1.8배 늘어…생활 속 거리두기 위반사례도

사진 = 섭씨 26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 섭씨 26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속보>=충남 만리포 해수욕장의 개장 첫 날 지난해 일평균 방문객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5일자 4면 보도>

수도권에서 여전히 코로나19(코로나)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지만 일부 방문객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향후 방역 관리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7일 충남도와 태안군 등에 따르면 만리포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 6일 방문객은 1만 2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루 평균 방문객 6915명(79일간 54만여명 방문)보다 1.8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해수욕장에서는 앞서 정부가 해수욕장 운영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해 내린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례도 확인됐다. 타인 또는 개인 차양시설(파라솔) 사이 2m 이상 간격을 유지하거나 거리 확보가 어려울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등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이 대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해수욕장을 찾아 태안군 등 방역 당국이 마스크를 지급한 상황도 확인됐다.

개장 첫 날 인파가 대거 몰린 데에는 당시 낮 최고기온 27도를 웃도는 더위와 함께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해수욕장의 첫 개장이라는 점 등이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야외활동을 자제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해외여행이 사실상 어려운 여건에 놓인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앞으로도 해수욕장에 인파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해수부는 이와 관련해 비교적 한적한 중소형 해수욕장으로 방문객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 해수욕장 33개소 가운데 방문객이 5만명 이하인 곳은 태안 백사장을 비롯해 총 20개소다.

도는 이 가운데 지난해 가장 방문객이 적었던 당진 난지섬(6235명)을 비롯해 태안 기지포(4만 6935명 방문), 태안 갈음이(4만 1385명) 등을 추천 해수욕장으로 꼽았다. 추천 해수욕장은 오는 15일부터 해수부와 관할 지차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와 별개로 일각에선 광범위한 해변의 특성상 관리·감독이 어려운 만큼 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방문객들의 생활 속 거리두기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숙박업계 관계자는 “관할 지자체와 소상공인 등 종사자에게도 모두 지침이 내려와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방문객 여러분이 동참해주지 않는다면 지역사회에서 한 순간에 확산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