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예정물량 줄줄이 대기
청주시 “적정 수준 유지해야”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지난해 말 시작된 외부투자자 유입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의 오창 유치 확정으로 청주 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공급 예정된 아파트의 분양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4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에 따르면 충북은 0.44%가 상승해 2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확정된 청원구가 1.00%, 흥덕구는 0.72%, 서원구는 0.41%가 올랐다.

청주 지역 전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연스레 후반기 분양 물량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청주 지역에서 후반기 공급되는 아파트는 이달 청주 동남지구 동양파라곤 562세대와 오송역 파라곤센트럴 2400여세대다. 오는 9월에는 올해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가경 아이파크 5차 923세대가 있고, 10월에는 원건설이 원봉공원 민간공원개발을 통해 1200여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매가 상승이 분양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주 지역은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분양가도 인근 지역보다 저렴하게 형성돼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청주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2007년 복대동 신영 지웰시티 1차가 3.3㎡ 당 1135만원에 분양된 바 있다. 하지만 지웰시티 1차는 공업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전환한 주상복합이었기 때문에 택지공급 자체가 비쌌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지웰시티 1차 이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청주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3.3㎡ 당 600~700만원대를 오갔다. 2012년 분양한 두산위브지웰시티 2차와 가마지구 힐데스하임만 3.3㎡ 당 각각 872만원과 815만원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에는 800만원대로 고정됐다. 2016년 복대두진하트리움 2차가 3.3㎡당 910만원을 기록했을 뿐이다.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는 3.3㎡ 당 동남지구 우미린애듀포레 865만원,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890만원, 가경아이파크4차 899만원으로 800만원 후반대까지 올랐다.

올해 하반기 분양가는 일부 지역에서 900만원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 후반기 분양 물량 중 동남지구와 오송바이오폴리스는 공공택지로 분양가 심의대상 지역이다. 가경 아이파크5차와 원봉공원 민간공원개발은 민간택지기 때문에 분양가 권고 대상이다. 분양가 심의대상은 청주시의 분양가심의원회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분양가 권고 대상은 시행사가 최종 가격을 결정하지만 인허가권을 가진 청주시의 권고 가격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공동주택 분양가격의 산정 등에 관한 규칙에 의해 분양가격은 기본형건축비, 건축비 가산비용, 택지비를 합해 결정된다. 동남지구 파라곤의 경우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분양된 동남지구의 분양가가 3.3㎡ 당 800만원 중후반대에서 결정됐고 동남지구 토지매입비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800만원대 후반이 예상된다. 오송바이오폴리스 오송역 파라곤센트럴은 조합원 모집에 나선 오송 현대힐스테이트와 비슷한 3.3㎡ 당 700만원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가경아이파크5차는 900만원 대 돌파가 확실시 되며 상황에 따라 900만원대 중반에 이를 수도 있다. 가경아이파크4차가 899만원을 기록했고, 이후 토지매입비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청주시의 의지에 따라 가격은 변화될 수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와 상관 없이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아파트 분양가는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며 “다만 차별화 및 특화, 주차장 등 입주민을 위한 시설개선은 분양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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