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을 위한 정부의 예비 타당성(예타)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가로림만은 천혜의 해양생태계를 갖춘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다. 해양 포유류인 점박이 물범이 자주 목격되는 등 희귀보호종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서산과 태안에 걸쳐 있으며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를 목표로 추진중인 국내 첫 국가해양정원 예타 결과는 10~11월 중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벌써 부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가로림만은 1만 5980여㏊에 갯벌면적만 8000여㏊에 달하는 생태자원의 보고(寶庫)다.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지가 갯벌 1㎢당 생태적 가치가 농경지보다 100배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독일 와덴해 갯벌보다 4.3배나 많은 생물이 서식한다는 보고도 주목을 끈다. 한때 조수간만의 차가 커 조력발전소 적지라는 발표가 나오고 발전소 건립이 추진되기도 했다. 주민 반목과 갈등 속에 백지화되고 오롯이 갯벌로 남은 것은 천만다행이다.

국가해양정원 조성은 충남도민의 열망이 담긴 사업이다. 지난해 충남도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8명(80.5%)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의견은 10.9% 뿐이었다. 국가정원 조성시 중요 요소로 응답자 절반이상이 생태탐방관광지 조성이라고 답했다. 국가해양정원 사업이 본격화되면 점박이물범보호센터, 국제갯벌보호센터, 해양생태자원관, 해양웰니스센터, 해양힐링 숲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사업은 해양강도(海洋强道)를 표방한 충남의 야심작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역공약 사업이자 경제투어때도 적극 지원을 약속한 만큼 기대가 남다르다. 세계적인 생태관광 국가해양정원이 생긴다면 충남은 물론 국가적 자랑거리로 충분하다. 그동안 추진해온 해양바이오, 해양치유, 해양레저산업이 생태복원사업과 함께 결실을 맺길 바란다. 이를 위해 지역정치권의 역량 결집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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