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상 천안서북소방교
활동 중 틈 날 때마다 기록

▲ 조이상 천안서북소방교. 천안서북소방서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힘든 곳, 뜨거운 곳, 아픈 곳, 위험한 곳, 빌딩 위 호수 밑, 폭풍 속으로 언제 어디든 우리는 간다.”

예고 없이 일어나는 화재나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 출동하며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임무를 수행 중인 현직 소방관이 자신의 경험담을 정리한 책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천안서북소방서 소속 쌍용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조이상(38) 소방교다.

논산에서 태어난 조 소방교는 충남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다.

그는 2016년 아산소방서로 임용돼 화재진압대원으로 활동하다 2018년부터 천안서북소방서에서 화재진압대원과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근 ‘오늘도 구하겠습니다!’(도서출판 푸른향기)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그는 책에서 “나는 뉴스에 오르내리는 영웅적인 구조를 하지도 않았고 소방 관련된 어떤 대회나 공로로 상을 받은 적도 없는 평범한 5년 차 소방관이다. 조금 남다른 것이 있다면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현장에서 소방 활동을 하며 틈 날 때마다 자신이 실수했거나 인상 깊었던 것들을 기록하고 정리해 책을 냈다고 한다.

책에는 지하주차장 화재를 진압하다 체력이 부족함을 깨닫고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한 것 등에 대한 일화가 담겼다.

아파트 4층에서 난 불을 끄려 출동했다가 불법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진입하지 못한 경험을 떠올리며 “나도 외국처럼 불법주차 차량을 소방차로 밀어버리고 싶었지만 외벌이라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포함됐다.

조 소방교는 또 현장에서 깨닫게 된 가르침이라며 ‘목적만 생각하자’, ‘기본에 충실하자’,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 등을 소개했다.

이밖에도 말벌집을 제거하며 얻게 된 별명인 ‘육방선생’에 대한 내용과 독거노인 관련 출동 상황, 도시가스 배관을 자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남성을 구조한 경험 등도 책에 담았다.

조이상 소방교는 “소방관이 뭐 하는 직업이냐고 물으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일이라고 대답한다”며 “이 책에는 손을 잡아주는 소방관들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조 소방교는 책 인세 50%를 결식아동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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