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 날
10~20대 일부선 무시도
단속활동 지속 시행키로

▲ 26일 시내버스 출입문 주변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포스터와 손소독제가 부착돼 있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마스크 미착용 승객분들은 승차가 거부됩니다."

정부가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승차를 거부할 수 있도록 규정한 시책이 시행된 첫 날인 26일, 오전 10시 20분 충북도청 맞은편 버스정류소에는 ‘시내버스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문구가 적힌 행정명령 포스터가 부착돼 있었고, 50~60대로 보이는 주민 7명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10분 정도 지나 정류소에 도착한 831번 버스에는 주민들이 탑승 전 확인할 수 있도록 행정명령에 관한 포스터가 지폐 투입구에 부착돼 있었고 50대로 보이는 주민 6명이 탑승해 있었다. 버스 안은 24도 가량의 조금 더운 기온을 보였지만 상당구에 위치한 동부종점까지 마스크를 미착용했거나 중간에 벗는 탑승객은 없었으며, 일부는 하차 전 출입문 옆에 부착돼 있는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등 행정명령을 잘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또 이동간 "의무화 행정명령이 시행중입니다. 마스크 미착용 승객분들은 승차가 거부됩니다"라는 행정명령 동참을 안내하는 방송이 주기적으로 나왔다.

청주시 관계자는 "탑승객들에게 행정명령 시행 사실을 인지시키기 위해 모든 시내버스에 이 같은 방송이 안내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시내버스기사 A(44) 씨는 "탑승객들의 90%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같다"면서도 "10~20대로 보이는 젊은 탑승객 일부는 마스크 착용을 권해도 무시한다. 오히려 50~60대로 보이는 탑승객들이 행정명령을 더 잘 준수한다"고 말했다.

"행정명령 미이행 승객에 대해선 어떻게 조치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운전대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마스크 착용 권고만 할 수도 없어 다음부터는 꼭 마스크 착용 후 버스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 정도만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버스기사에게 "추후 동일한 행동을 보이는 탑승객에게는 청주시에서 내린 행정명령에 따라 마스크 미착용 승객은 탑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내할 것"을 당부했다.

이 버스기사는 앞으로가 걱정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날씨가 점점 더워져 곧 에어컨 가동을 해야 하는데다 등교수업으로 특정시간대 학생 탑승객까지 증가해 창문을 개방하고 에어컨을 틀더라도 감염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탑승객들 중 한명이라도 마스크 미착용 시 공기순환으로 감염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청 관계자는 “충북도교육청, 청추교육지원청 등에 행정명령 시행에 관한 공문을 보내 학생들이 행정명령사항을 지키도록 학교에서 교육해줄 것을 협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경각심 부여를 위해 버스 등 대중교통 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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