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긴장감 역력한 교실
사실상 올해 첫 수능모의평가
대입전략 등 객관적 판단 가능
발열검사 마친후 교실 안으로
마스크 쓴채 시험…복도 적막만
학생들 “원격수업했어도 부담”

▲ 2020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21일 오전 대전 둔산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2020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21일 오전 대전 둔산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오랜만에 학교에서 시험 보려니 떨리네요.”

21일 오전 7시25분 대전 서구 둔원고 앞. 등굣길에 나선 학생들은 마스크를 썼음에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은 전국 고교에서 올해 처음으로 전국 단위로 성적을 채점하는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가 이뤄지는 날로 지난달 재택 모의고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올해 첫 수능 모의평가가 치러진다.

등교 첫날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은 건물 앞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검사를 마친 후 교실로 들어올 수 있었다.

20~25명 가량 모인 교실 칠판에는 ‘공부합시다 수능을 위해!’라는 문구와 함께 이날 실시될 학평 일정이 적혀있었다. 책걸상은 시험대형으로 떨어진 채 간격을 유지했으며 학생들은 요약노트, 모의시험지, 수능특강 등 참고서를 보며 차분히 마지막 집중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인 채 “너 시험공부 많이 했어?”, “이거 하나도 모르겠다”라며 초조해하기도 했다.

지창혁(19) 학생은 “온라인 학습기간 동안 인터넷 강의를 병행하며 입시를 준비해왔지만 오래간만에 시험을 볼 생각에 떨린다”며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등교하자마자 책상에만 앉아있게 되니 아쉬울 뿐”이라고 토로했다.

학생들은 두 달 동안 숨돌릴 틈 없이 곧바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의평가 등 이번 학기에만 다섯차례 중요 시험을 치러야 하는 일정이라 부담감이 큰 상황이다. 또 등교 개학 하루 만에 학평을 치르게 돼 당혹스러운 모습도 역력했다.

박영채(19·여) 학생은 “등교 개학 후 곧바로 모의고사라 책 정리와 프린트물 공부를 동시에 준비했다”며 “그간 온라인으로 수업했지만 교실 수업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아 시험 자체가 불안하고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대전 서구 둔산여고는 수학 과목 시험을 알리는 예비종이 울리자 복도엔 적막감이 가득했다. 교사들은 시험지 배부 전 시험 주의사항과 더불어 발열 증상자 확인을 했다. OMR카드와 시험지 역시 개별로 학생에게 전달했고 학생들은 마스크를 쓴 채 시험에 돌입했다.

이번 학평은 대입 전략 판단의 첫 가늠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보다 객관적으로 본인의 위치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 역할을 하게된다.

이종하 3학년 학년부장 교사는 “수시의 경우 동아리, 봉사 등 비교과 영역의 물리적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안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모의고사 성적을 통해 수시 지원을 최저학력으로 맞춰 갈 건지, 정시로 갈 건지 본격적인 입시지도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에서는 49개 고교 469학급에서 1만 2545명이 이번 학평에 응시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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