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범 기자.
▲ 이재범 기자.

“순리대로 가는 게 맞지 않겠어요?”

기자가 최근 사석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인에게 향후 천안시의회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물으니 돌아온 대답이다.

이 당선인은 해당 지역구의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광역·기초의회 의장단 선출에 관한 지침’을 전국 시·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에게 내려보냈다.

내용의 핵심은 의장 및 부의장 후보 선출 방법을 시·도당위원장이나 지역위원장 참관 속에 당론으로 결정하고, 당론에 따라 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민주적으로 선출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금권·향응 제공이나 타 정당과의 야합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감독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천안시의회는 오는 7월 임기가 시작될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있다. 앞서 시의회는 상반기 원구성 당시 후반기 의장을 3선의 민주당 A 의원이 맡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민주당 소속 B 의원(재선)이 의장에 도전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당내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B 의원은 동료의원들을 상대로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협상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B 의원은 지난 4월 치러진 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인물이다. 비록 그는 당의 ‘대표 선수’로 선택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2년 뒤 실시될 지방선거에서 시장 재도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그런 그가 갑작스레 의장직에 관심이 있다는 말들이 나오자 동료 의원들조차 일종의 ‘스펙 쌓기용’ 아니냐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의장단 구성을 두고 최근 시의회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 바로 ‘순리’(順理)다.

순리의 사전적 의미는 ‘무리가 없는 순조로운 이치나 도리’이다. 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부터 ‘무리수’로 점철되어서는 안 된다.

천안시의회는 지난번 선거를 통해 다수당인 민주당이 야당으로 전환되면서 향후 미래통합당과의 ‘협치’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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