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도 충남도교육청 교육혁신과장

올해도 2020 대학 입시 결과에 따른 서울대 합격자 최다 배출 30개교(공동순위 포함 총 31교)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30개 학교 중 특수목적고(외국어고, 국제고, 영재학교, 예술고)가 18교, 자율형사립고가 9교로 27교에 이르고 일반고는 4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일반고 4개교는 서울 강남 8학군에 소재한 2개교이고 광역 또는 전국 모집이 가능한 경기 H고와 충남의 또 다른 H고 등이 전부이다.

결국 특목고와 자사고 일색이다.

입시 결과를 설명할 때 ‘학교 효과’와 ‘선발 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학교 효과란 학생들의 학력 변화에 학교가 이바지한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학교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은 학생들이 입학한 후 학교가 학생들의 학력 향상에 끼친 영향력이 다른 학교에 비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충남교육청은 지난 2016년부터 천안지역에 평준화(최근에는 교육감전형으로 불림)를 실시했다.

일부에서는 다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최근 5년간 배정 결과를 살펴보면 평균 91.7%가 본인이 희망하는 1지망 학교로 배정되었다. 또 '천안 고교 평준화 성과 분석 및 교육력 제고 방안 연구(2018)의 결과에 따르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약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공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충남교육청은 아산지역에도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2학년도부터 교육감전형을 실시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 타당성 검토는 끝났으며 구성원 여론조사 65%를 넘기면 실시한다.

따라서 곧 인구 40만 시대를 지나 50만 시대로 향하게 될 아산지역에 교육감전형(평준화)을 실시하는 것은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촉진하고 학교 효과를 이루기 위한 고등학교 사이의 진정한 경쟁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아산지역 평준화는 앞서 말한 공교육 정상화 효과 이외에도 아산지역을 하나의 학군으로 설정할 때 학교 신설이 더욱 용이해 진다는 현실적 고려도 있다. 급격한 도시 개발로 인해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고등학교 신설이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충남 전역을 진학 대상으로 설정하는 학교장 전형으로는 다른 시·군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된다는 교육부의 논리를 설득하기가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

또한 지금과 같은 학교장 전형제도가 지속한다면 아산지역의 일반고들은 선발 효과를 노리기 위해 우수한 학생 유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전개할 것이고 이에 따른 교육력 낭비는 불문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