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다섯 차례 맞대결한
정용기 후보 상대로 첫 승리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국회의원과 단체장 등 수차례 선거에 도전한 끝에 첫 당선의 기쁨을 맞이하게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55) 대전 대덕구 당선인이 이목을 끈다. 특히 미래통합당 정용기(57) 후보와는 장장 15년간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친 끝에 거둔 첫 성과로 기록됐다.

박 당선인은 앞서 2006년, 2010년 구청장 선거,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2016년 총선 등에서 정 후보와 맞붙었다가 모두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그는 또 2년 전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선 대전시장 선거까지 도전했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현 허태정 시장에 밀려 정계은퇴 위기까지 맞아야 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박 당선인의 잇따른 연패기록에 출마지인 대덕구를 전략공천지로 적극 검토하면서 공천권을 두고 과열경쟁을 빚기도 했다.

중앙당이 극적으로 전략공천지 검토를 철회하면서 박 당선인에게는 그야말로 ‘마지막 기회’를 잡고 금배지를 달게 된 것이다.

박 당선인은 오랜 지역구 활동을 통해 누구보다 지역 현안문제에 밝다는 평을 받고있다.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 허태정 시장, 박정현 구청장과 함께 대한민국과 대덕구의 새로운 미래를 열 것”이라며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깨끗한 정치와 365일 일하는 국회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당신인은 대전 대신고와 충남대 영문과 출신으로, 학부시절 전대협 부의장을 지내면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86운동권 인사들과 궤를 같이해 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정치에 입문, 2014년 지방선거 낙선 후 대전시 정무특보를 지낸 뒤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바 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