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에 충청권 체육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에 올림픽 연기까지 겹쳐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24일 밤(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오는 7월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을 내년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결정에 충청권 체육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주요 우려로는 선수단 안정이 꼽힌다. 4년간 올림픽만 보고 달려온 선수들은 힘이 빠지게 됐다.

현재 충청권 소속으로 올림픽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는 이대훈(대전, 태권도)이 유일하다.

그러나 복싱·사격·펜싱·유도·카누·역도 등 출전 유력후보군은 15여 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선수는 “(도쿄올림픽 연기) 관련 얘기가 꾸준히 나와 예상은 하고 있었다”면서도 “‘올림픽 D-’를 정하고 훈련했는데 힘이 빠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선수단 훈련도 과제다.

진천선수촌은 입촌 종목에 오는 27일까지 퇴촌할 것을 통보했다.

향후 훈련은 재개될 예정이지만 당장 시·도체육회 차원의 대책마련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지역 생활체육행사 일정 조정도 걱정거리다.

각 체육회는 코로나로 인한 여파와 올림픽 기간을 피해 잡아뒀던 대부분의 생활체육행사를 미뤘다.

대전시체육회는 국민체력 100, 클럽대항청소년 생활체육대회, 생활체육학교 등을 무기한 연기했다.

충남도체육회는 장애인체전을 연기했으며, 충남체전의 연기도 고민하고 있다. 행사일정을 큰 틀에 맞춰 조정했지만, 올림픽 연기에 따른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충청권 체육회 관계자는 “올림픽 연기가 보통 사안이 아닌 만큼 섣부른 계획을 삼가고 있다”며 “대한체육회나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침에 따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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