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이 있다. 2019년 대전시는 때론 진통을 겪기도 하고 때론 상승곡선 그리는 등 격변의 시기를 보낸 것 같다. 올 한해를 되돌아보면 대전시의 상반기와 하반기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린 것을 알 수 있다. 상반기 동안 대전 공직사회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침체의 늪’에 빠졌었다. 민선7기 이전 사업들에 대한 그림자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고 인사 논란, 리더쉽 부재, 시만단체와의 마찰 등 흔들림의 연속이었다.

특히 현안 사업을 추진할 때 마다 ‘갈등’이라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대표적으로 베이스볼드림파크 선정과정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립에 따른 주민 갈등이 있다. 시가 새 야구장 건설사업을 마치 공모사업인 마냥 추진하자 자치구마다 경쟁이 일었고, 지역사회에선 도넘은 과열 양상을 보이기 까지 했다. 평촌산단에 LNG 발전소 건립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발에 따라 3개월만에 사업을 철회했고 이후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며 시가 공언했지만 현재까지도 이후 대책은 세워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반기엔 180도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전시, 너무 잘나가는데?”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7월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를 위한 혁신도시법 개정안이 1차 관문을 넘어서면서 부터 시작됐다. 이후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됐다. 이밖에 대전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지정,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유치, 대전시티즌 기업구단 전환 등 하는 사업마다 긍정적인 결과물이 쏟아졌다.

2020년은 대전시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다. 대전의료원, 보문산 개발사업,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등 해묵은 사업들이 즐비하다. 올해 민선7기가 주요 현안사업 추진을 위한 효율적인 정책지원과 도시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면, 2020년에는 구체적 성과 창출을 낼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올 하반기 분위기를 이어 내년도에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

이정훈·대전본사 취재2부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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