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 봉명동의 A주택…준공 4년차 각종 하자 투성이

준공된 지 4년에 불과한 대전의 한 도시형생활주택이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중심 상권에 위치한 해당 생활주택은 공실률 0%를 자랑할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집안에서 물이 새거나 벽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주택 입주민 등에 따르면 일부 세대에서 베란다 결로 현상으로 인한 곰팡이, 드레스룸 앞 물고임, 천장 누수, 화장실 위 배관 누수, 베란다 벽 균열 등이 발생했다.

준공 4년차인 해당 주택은 세대 내부 뿐 아니라 주차장에도 하자가 확인됐다.

주차장 바닥에 발생한 크랙. 선정화 기자
주차장 바닥에 발생한 크랙. 선정화 기자

지하주차장 바닥 전체는 크랙이 발생한 상태이며 지속된 천장 누수로 벽면도 심하게 오염돼 있다. 누수가 심한 곳에는 아예 입주민이 주차하지 못하도록 안내표지판까지 만들어져 있다.

현재 주택 옥상에도 크랙이 발생했는데 관리사무소 측은 건물 바로 옆 신축 도시형생활주택이 들어서면서 크랙이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주택 최고층에 산다는 한 입주민은 “최근 비가 오지도 않는데 복도 천장에서 뚝뚝 떨어졌고 일주일이나 양동이로 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반지하도 아닌데 집안 전체에서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난다”며 “날이 추워지니 결로 현상이 발생했고 작은방 베란다에는 곰팡이가 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주택을 시공한 건설사는 지속적인 주민 민원에도 하자 보수에 대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최근 법적 소송이 진행될 조짐이 나오자 합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국토부 하자 분쟁 조정위원회에서 여러 번 실사를 나와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건설사 측과 조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법적으로 소송을 걸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송을 위해 내용증명을 보내니 그제야 합의를 제안했다”며 “지하주차장, 세대 내 하자 보수는 시공사 측이, 옥상과 최고층 천장 누수 등은 옆 건물 시공사가 해주기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주택을 시공한 건설사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거절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아파트·도시형생활주택 등 공동주택에 대한 하자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업계의 고질적인 하청 구조를 지적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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