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한국외식산업연구소 연구원

2016년경 등장한 유행어인 ‘단짠’.

단맛과 짠맛의 궁합, 단 것을 먹은 후 짠 것을 먹고 이를 반복하면 끊임없이 먹을 수 있다해서 붙여진 단어로 실제로 단맛과 짠맛은 미각의 상호작용을 일으켜 음식을 더 맛있게 느끼게 되며 현재까지 식생활 트렌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몸은 다량의 탄수화물 섭취 후 인슐린 분비 현상을 겪는데 이 때 떨어진 혈당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시 음식을 찾게되고 그 중에서도 익숙하고 중독성이 강한 짠맛과 단맛을 찾게되는 현상이다. 특히 단맛의 경우 일시적으로 세라토닌 수치가 높아져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지금 이 트렌드가 그대로 유지되도 괜찮을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나트륨’이란 모든 동물에게 필요한 다량 무기질의 하나로 소금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섭취 후 세포 밖의 체액에 녹아 있으면서 삼투압조절, pH 평형유지, 신경 자극전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과다한 섭취는 고혈압과 당뇨, 과체중, 비만, 뇌졸중, 만성위염, 혈관질환, 골다공증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장류문화와 국물문화로 인해 나트륨 접근성이 높은만큼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이에 정부 주도하에 그간 꾸준히 벌인 나트륨 저감 정책으로 2005년 5257㎎이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2017년 3478㎎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인 2000㎎(2g)보다 1.5배 과다 섭취하고 있다. 1인가구, 맞벌이가구의 증가와 가정간편식(HMR), 배달음식 의존도 증가 등의 이유로 성인 하루 평균 칼로리 섭취량과 나트륨섭취량, 지방섭취량 모두 증가하며 현대인의 건강이 위협 받고있다. 때문에 외식업소부터 나트륨 함량 감소가 필요하며 현대인들은 나트륨 함량이 적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와관련해 정부차원에서 식습관 개선책으로서 2012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주관해 ‘나트륨 줄이기 실천음식점’(이하 실천음식점) 인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천음식점이란 식약처의 외식영양성분자료집 기준 대비 10%이상 나트륨 함량을 저감해 1인분량 나트륨이 1300㎎ 미만인 메뉴 또는 30%이상 나트륨을 저감한 메뉴를 전체 메뉴의 20%이상을 운영하는 음식점을 말한다.

충남도 역시 2012년부터 식약처와 유사한 기준을 가지고 컨설팅 및 인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도내 업소들은 충남도 인증을 받으면 무리없이 식약처 실천음식점 인증도 받을 수 있다. 2012년 시작된 나트륨줄이기 인증은 7년차지만 홍보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생소하고 짠맛에 중독된 현대인들에게 나트륨이 적은 음식은 ‘맛 없는 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사업이 활성화가 되려면 업주들이 참여하는데 부담감을 덜 느낄 수 있도록 세부적인 기준이나 혜택 등의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효과가 큰 것은 소비자 인식 개선 및 참여일 것이다.

나트륨이 적은 음식에 대한 인식이 ‘맛 없는 음식’에서 ‘건강한 음식’, ‘담백한 음식’ 등 긍정적으로 바뀌고 짠맛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평소보다 조금씩 덜 짜게 먹으려고 노력 하는게 필요하다. 작은 식습관이 모여 큰 질병으로 찾아올 수 있다. 입맛은 습관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으니 단순히 현재 느껴지는 맛을 찾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본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라도 식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며 결과적으로 범 국민적 식문화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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