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서 기자·대전본사 취재1부

#. 뭉쳐야 산다

취재 차 방문한 대전 동구 원동. 이곳엔 대전의 도시발전과 산업화를 이룬 철공 장인들이 수십 년간 터를 잡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기본 50년 이상씩 된 철공소나 공업사가 즐비해 ‘건설건축자재 특화거리’로도 조성. 그런데 신기하게도 상인회가 없다. 대전역전시장상인회를 포함 정동 한의약특화거리, 중동 건어물특화거리 등 동구지역엔 수많은 공식적·비공식적 상인회가 형성돼 있지만 이상하게 이곳만 관련 단체가 없다.

들리는 썰(?)에 의하면 별다른 단체 활동이 없어 목소리도 작은 만큼 ‘힘’도 약해.

‘건물 밀고 도로 낸다’, ‘주차 금지선 생긴다’, ‘건물 구조상 철거해야 된다’ 별의 별 압박들이 다 들어온다는데. 결국 ‘뭉쳐야 산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인지. 회장사를 뽑아 결속하기 시작.

#. 性역화-불편한 진실 1

최근 원동에 방치됐던 공간이 소상인과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 한 ‘창조길 대장간’ 개소. 원주민들은 이곳이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여성들이 납치·감금됐던 장소였다고 전언.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으로 이뤄진 이 건물은 해방 이후 1985년부터 목욕탕, 여관, 교회 등으로 사용.

#. 性역화-불편한 진실 2

인근의 오래된 극장 깊숙한 곳에 은밀한 ‘골방’이 숨겨져 있는데. 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 공간으로 현재까지도 사용된다고 함. 가벽으로 분리된 칸막이 사이사이 매트리스와 소파가 놓여 있고 실제 선반에 피임기구 수십 개가 쌓여있음. 전화 한 통이면 일명 ‘콜걸’들이 방문한다는데 이들의 연령층은 30대부터 70대까지 아주 다양하다고 함.

#.쪽방촌의 두 얼굴

이곳 쪽방촌은 매년 겨울이면 쌀, 라면 등 식료품부터 솜이불, 전기장판, 연탄 등 생활용품까지 각종 복지기관과 지자체 차원의 전 방위적 지원이 이뤄진다.

그런데 일부는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는데.

당장 현금이 필요한 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지원 물품을 저렴하게 사간 뒤 비싸게 되파는 ‘보따리장수’들이 암암리에 성행.

공급과 수요의 법칙이 딱 맞아 떨어진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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