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섭·충남본부 서산담당 lss@cctoday.co.kr

서산공영버스터미널 이전을 놓고 이해관계에 따른 찬반이 극명히 갈리며 양측간 대립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전임 시장인 이완섭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수석지구개발사업과 연계한 서산공영버스터미널 이전 사업을 중단시키고 공론화를 통해 추진방향을 결정하겠다고 천명했다.

이후 수석동 주민을 중심으로 찬성측과 동부시장 상인을 주축으로 하는 반대측이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며 논란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한쪽에서는 맹 시장이 잘 추진되고 있는 시 정책을 당선된 후 사업을 중단하며 괜한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시에서는 수석지구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용역비로 43억의 예산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 중에 있었다. 하지만 맹 시장의 사업 중단지시로 수석지구개발사업은 중단된 채 1년여의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공론화과정의 일환으로 지난 3일 맹정호 시장은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정책을 결정하겠다며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 시민은 수석지구도시개발사업 중단으로 43억원의 혈세가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시의 예산부담은 도시개발사업 타당성조사에 1억 7500만원, 수석지구 타당성조사에 1억 4500만원, 조달수수료 3000만원, 조사 설계용역 계약 해지금 4억 3400만원으로 총 7억 84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사업을 중단하면 7억 8400여만 원의 예산이 낭비된다는 얘기다.

또한 이 자리에서 시 관계자는 민간투자방식으로는 사업자가 없어 터미널이전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사실상 수석지구개발사업과 연계한 터미널이전은 어려운거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맹 시장이 이달 안으로 터미널 이전과 관련 정책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결정하든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찬반 갈등에 따른 시민분열과 예산낭비, 행정의 신뢰하락은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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