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가 피습당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커터칼이 오른쪽 귀 옆을 훑고 지나갔지요. 백주대낮에 벌어진 이 황당한 테러사건에 나라가 들썩들썩, 전국이 경악했습니다. 긴급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박대표. 그런데 박대표가 후송될때 덩달아 나란히 함께 입원한 환자가 있었군요. 바로 낼모레 치러질 지방선거랍니다.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급등하면서 보수표와 부동표가 결집될 분위기. 정책선거는 난자당하고 증오의 정치, 싸구려 감정 선거만 남았습니다.

▲ 경향신문 김용민

○…대책없이 망가지는 '무능력'한 열린우리당은 그저 눈물로 호소하며 표 이탈을 막기 급급합니다. 이미지 망가졌던 곳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러나 한나라당은 박대표의 피습사건을 고비로 공천비리와 부패사건은 희석되고 동정표와 감정표를 흡수하며 지방선거를 싹쓸이로 몰아가는 분위기입니다. 얼마나 신이 났는지 이재오라는 신령은 연못에 빠진 커터칼을 배후설과 여당사주설이라는 무시무시한 도끼로 돌변시켜 신나게 휘두르고 다닙니다.

▲ 경인일보 김상돈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지만 파죽지세로 진군하는 한나라당의 기세등등한 사기를 우리당이 당해낼 수 있으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마지막 아성인 대전까지 넘보는 한나라군에 대항하여 배수진을 치고 버티는 열린우리당의 전전긍긍은 짠해서 보기 민망할 정도군요. 아픈만큼 성숙해진다? 박근혜대표는 선거승리를 넘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지지도를 훌쩍 올리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아픈만큼 몸만 버린다? 정동영 의장은 슬슬 선거패배 책임에 대한 구실을 찾아야 될? 지경까지 왔습니다. 민주당과의 합당을 모색하는 한편, 고건까지 영입하려 한다는 추측까지 불거집니다. 그렇다면 선거 후 열린우리당의 운명은?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뚜껑열린 우리당이여…!

▲ 국민일보 서민호
▲ 한겨레 장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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