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을 맞이하여 한때 '왕'처럼 군림하던 세 장군들이 모였다.)

박통 : 임자들, 이렇게 역사적인 5·16혁명을 기념하는 날에 모여줘서 참으로 감회가 새롭구만. 탱크를 몰고 한강다리 건너던 생각을 하면 지금이 가슴이 벅차오른단 말야.

전통 : 각하도 참. 이번 모임은 우리 하나회가 뭉쳐서 역사를 뒤엎은 5·17군사쿠데타… 아니 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자리입니다.

노통 : 친구야, 박통 기념일이든 전통 기념일이든 무슨 상관이 있노? 우리 사관학교 다닐때 니가 주동해서 박통쿠데타 지원 데모한 건 기억 안나나? 정치적 아버지 만났으니 정중하게 모셔야하지 않겠나?

▲ 경인일보 김상돈
전통 : 흠흠 그러고 보니 과연 그렇군. 그때부터 나의 '특단의 대책'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했지 흠흠.

박통 : 흠 내가 말야 흉탄 두방에 저 세상으로 간 뒤 찾아온 '서울의 봄'때 얼마나 안절부절 했는지 알아? 다행히도 두 제군들이 내 뒤를 이어 이나라 군사정치를 그나마 8년 연장시켜줘서 내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라네.

세 '통'들 다함께 : 5월은 (국방색으로) 푸르고나~ 우리들 세상~!

(이때, 등장한 광주시민군)

박통, 전통, 노통 : 뭐...뭐꼬? 이 꾸질한 꼬락서니는? 여기가 어데라꼬 삐집고 들어오노?

시민군 : 야이 무식한 군바리들아. 5·18때 스러져간 광주시민의 함성도 기억못하냐. 5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 시민들 가슴에 붉은 피가 끓는다. 5월은 푸른게 아니라, 붉다. 군사독재에 항거하다가 스러져간 민주시민들의 빨갛게 낭자한 선혈들로 붉다. 니들 아직도 설치고 있는 꼴을 보니 슬프다. 참으로 5월은 슬프게도 붉다.?

*이번주 <시사만화 속 인물>이미지는 '경인일보-김상돈' 만평 통으로 갑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