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범

소상공인진흥원 대전 설치를 두고 정치권은 '몸챙기기'를, 중소기업청은 '몸사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온 지역 열린우리당 의원이 5·31 지방선거가 코 앞에 닥치면서 소상공인진흥원이 대전에 온다고 발표했다.

박병석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과 이현재 중소기업청장을 만나 소상공인진흥원을 대전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상공인진흥원 인허가권자인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박 의원 발언 이후 가진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결과는 내주에 결정날 것"이라며 "대전은 다른 후보지 2~3곳 중 한 곳에 불과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렇다면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내린다면 이는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차원이 아닌, 서로의 이해득실에 소상공인진흥원 대전 설치가 철저히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달 초만 해도 소상공인진흥원이 수도권에 설치될 것으로 막대기가 기울자 쉬쉬하며 대전 설치에 관망적인 입장을 취했다.

중기청 역시 청장이 바뀌고 서울·수도권의 소상공인지원센터장들과 일부 언론들이 대전 설치에 반대하고 나서자 대전 설치의 타당성 보다는 해명으로만 급급해 했다.

특히 중기청은 '다음주에 결정된다'는 입장을 3주가 지나도록 똑같이 되풀이 하고 있어 지역 상공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아 오고 있다.

박 의원의 발언이 5·31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멘트로 '몸챙기기'에 나선 것인지 아니면 중기청이 다른 지역의 눈치를 살피며 '몸사리기'를 여전히 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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