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모

괴산이 낙후됐다는 소리는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가게가 늘어나고 해가 지면 인적마저 끊겨 도시가 적막 속에 휩싸인지 오래됐다.

먹고 살기 위해 외지로 떠나고 병원을 찾아 인근 시·군을 전전해야 하는 현실은 충북도내에서 가장 낙후된 군이라는 오명이 허실이 아님을 절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 때문인지 10일 열린 김종률 국회의원과 괴산 사회단체협의회와의 간담회 자리가 더욱 관심을 모았는지 모른다.

이날 간담회는 사회단체협의회가 먼저 요청했다.

낙후된 지역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되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간담회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 의원도 분위기를 감지한 듯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는 지역 현안사업이나 발전계획을 묻는 격앙된 목소리에 특유의 말솜씨로 핵심을 비껴나갔다.

충북도 정책이나 혁신도시 파급효과만 장황하게 설명했다.

지지부진한 숙원사업도 개인적인 견해만 밝힌 채 올해 추진할 사업 쪽으로 슬쩍 화제를 넘겼다.??

구체적인 계획이나 청사진에 대한 부연설명도 없었다.

숙원사업 문제도 원론적인 언급만 했다.

마땅히 내놓을 해법이 없었거나 준비가 덜된 듯한 인상이다.??

김 의원의 이런 입장도 이해할 만한 부분도 있다. 지역발전 책임이 의원에게 있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느냐에 있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그의 역할론이 자주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김 의원의 그동안 행보는 군민들에게 2% 부족하게 느끼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다.

국회활동을 핑계로 지역을 외면하거나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아서는 안 될 것이며, 더구나 책임회피의 이유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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