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태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던가.

이인제 의원에게 지금 봄이 봄같지가 않다.

충남 도지사 출마문제가 개인적인 상황과 맞물리면서 체감온도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출마설이 힘을 얻으면 얻을수록 그의 안색은 어두워져 갔다. 왜 그럴까.

이 의원은 지난 4일 핵심당직자 워크숍에 심대평 충남지사와 담판을 지러갔다.

"선대위원장을 맡겼으니, 모든 권한도 넘겨달라.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 아니면 다 가져가라. 선대위원장직도 내놓겠다"

이 의원의 솔직한 입장이다. 한번 사활을 걸고 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도 이 문제는 평행선을 달렸다. 오히려 이 의원의 지사출마 문제만 더욱 거론됐다.

정진석 의원은 "일정 권한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전권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대 위원장으로서 권한이 적어 뜻을 펴기 어렵지만,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은 1차적으로 져야하는 입장. 고민은 우선 여기에 있어 보인다.

재판도 아직 불씨로 남아 있다. 고등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재심리를 요구하며, 고법에 다시 내려보낼 수도 있다.

이 의원은 지사에 출마할 경우 이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약점을 상대가 물고 늘어질 경우 어쩔 것인가.

"충남지사를 통해 검증을 받고, 대선에 출마하는게 맞겠지… 근데 그 과정이 너무 험난해. 나를 노리는 눈이 너무 많아" 최근 이 의원이 측근에게 던진 속내다.

"추운날씨에 봄을 느낄 수 없지만, 봄의 대세는 꺾을 수 없다"며 이 의원은 태조산 청년위 발대식에서 '춘래불사춘'을 인용했다.

봄처럼 다가오는 '지방선거' 앞에서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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