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상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이는 어느 조직에서든지 인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단행된 경찰 총경급 승진인사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경찰청이 최근 단행한 총경급 승진인사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충남지방청에 3명(기존 2명)을 안배했으나 직무 점수 등 인사기준에 의한 승진보다는 상부(?)의 외압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

이번 승진자 3명이 공교롭게도 승진인사에 깊숙히 관여할 수 있는 상부 고위 관계자들과 학연, 지연 등이 얽혀 있어 오해 아닌 오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에 대한 사실여부를 떠나 인사가 단행된 뒤에 조직 내부에서 잡음과 뒷말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외압에 의한 승진인사라는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면서 경찰 직원들 사이에서는 "줄을 잘 서야 승진할 수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이번 승진인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

무엇보다 승진인사의 경우 그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해주고 직원들의 양해를 구했어야 하는 데 명단만 발표한 후 이렇다 할 설명이 없어 직원들의 궁금증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상명하복 관계에 있는 경찰조직의 특성상 본청의 인사지침에 대해 드러내놓고 반발할 직원은 어느 누구도 없지만, 결국 직원들의 입을 통해 외부로 전달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또한 새로 부임한 김정식 충남지방청장의 향후 지휘력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수호의 보루인 경찰 조직의 만사는 민생안정과도 밀접하게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 대한 후유증을 조속히 매듭짓고 민생치안에 총력을 기울여주기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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