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명석고 6년째 시행 … 10만5000원선

? ?
?
? ?
?
 매년 인상되는 학생 교복값 억제수단으로 공동구매가 떠오르고 있다.

대전지역 일부 학교는 발빠르게 공동구매로 아이들의 교복구입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교는 유명제품을 선호하는 아이들 때문에 공동구매를 이어가지 못해 성공을 위해서는 소위 '유명 브랜드 선호병'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 명석고는 2001년부터 교복을 공동구매해오고 있다. 올해도 지난 달에 일찌감치 공동구매를 마무리지었다. 올해 공동 구매가격은 10만 5000원이다. 대기업 제품이 2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을 고려하면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다. 명석고는 매년 1년에 2번 동계와 하계교복을 공동구매한다. 동계교복은 신입생 입학전이서 2학년 진학을 앞둔 1학년 학부모들이, 하계교복은 신입생 학부모들이 각각 선정한다.

공동구매를 위해서는 우선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입찰 공고를 낸다. 업체는 대전에 공장과 매장을 둔 업체로 제한하고 학부모들로 구성된 학교교복선정위원회가 업체들이 낸 제품의 샘플을 보고 업체를 선정한다.

? ?
?
?
선정업체의 교복을 구입하는 것은 학생들의 자유이나 많을 때는 신입생의 3분의 2 가량이, 평균적으로 절반 이상이 그곳에서 교복을 구입한다고 한다.

공동구매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대기업 제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싼 가격에 교복을 구입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제품이 나쁜 것도 아니다. 학부모들은 샘플을 통해 여러제품의 옷감 등을 꼼꼼하게 살펴 양질의 것을 선택할 수 있다.

학부모 박모(44)씨는 "1학년때와 2학년때 공동구매를 통해 아이의 교복을 구입했는 데 저렴한 가격에다 질도 떨어지지 않아 만족스러웠다"며 "선정업체가 소규모일 경우에 애프터서비스가 문제가 될 소지는 있다"고 말했다.

명석고와 달리 일부 학교는 유명제품을 선호하는 아이들 때문에 공동구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해 개교한 대전지역 한 중학교는 올 공동구매를 포기했다. 지난해는 개교학교여서 교복이 정해지지 않아 공동구매를 할 수밖에 없었고 시중가격보다 싼 15만원대에 교복을 구입했다.

올해도 학교측에서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동구매를 계획했으나 학부형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문제는 간단했다. 아이들이 소위 '유명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채재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대전지역 공동대표는 "공동구매의 경우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지역업체도 살릴 수 있어 많은 장점이 있다"며 "공동구매 확산을 위해서는 우선 '유명 브랜드'라 불리는 제품에 대한 무조건적 선호경향이 불식돼야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