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육상 경기장에 눈길을 끄는 석상이 서있다.

노인과 젊은이의 모습.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노인의 거시기는 씩씩하게 발기돼 있는 데 젊은이의 그것은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것.

그것을 호기심있게 둘러 보며 많은 사람들이 깨닫는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운동을 열심히 하면 젊은이처럼 살 수 있고 또한 아무리 젊어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노인같이 되어 버린다는 것.

최근 한 보도에 의하면 세계에서 성생활이 가장 왕성한 나라가 그리스로 나타난 것 역시 그리스 사람들이 이 석상의 교훈을 일찍 부터 깨달았기 때문일까?

특히 그리스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포츠가 마라톤을 포함한 육상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최근들어 대전을 비롯 전국에서 마라톤 대회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여서 관심을 끈다.

특히 대전에는 충청투데이가 주최하는 대청호마라톤을 비롯 14개의 대회가 열리는 '마라톤의 도시'다. 대회에 참가하는 인원도 적게는 700명에서 많게는 5천명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아름다운 갑천을 따라 마라톤코스를 개발하여 국제적인 마라톤대회를 유치, 대전시의 세계적 위상을 드높이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 육상경기연맹 김종원 회장을 비롯, 대학교수 등이 주축이 된 이들 제안자들은 갑천 상류 가수원교에서 출발, 유성만년교-대전KBS-원천교-신구교-전민동-대전MBC-엑스포과학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물을 따라 자연스레 형성되어 쾌적하고 거리 역시 42.195㎞로 국제 마라톤기준에 딱 들어 맞는다는 것이다.

시내를 통과하느라 교통차단 같은 번잡함이나 자동차의 매연 같은 것도 없다. 또 강설량도 많지 않아 평소에도 세계 여러나라 마라톤 선수들이 이곳에 찾아와 연습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국제적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면 대전시의 국제적 이미지도 높아지고 대덕 R&D특구의 홍보와 대전의 컨벤션산업에도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마라톤 인구는 계속 늘고 있고 세계적인 대도시에서는 마라톤대회를 도시 브랜드화하고 있는 추세다.

1950년 함기용 선수에 이어 2001년 4월 16일 이봉주 선수가 월계관을 썼던 미국의 보스턴 마라톤은 로테르담마라톤, 뉴욕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대회로 꼽히고 시카고, 런던, 파리, 베를린, 호노룰루와 함께 '세계8대 명문대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춘천마라톤'이 그 뒤를 잇고 있어 새로운 명문대회를 대전에서 만들면 하는 생각이다.

또 체육활동을 하는 대전시민의 16.6%가 달리기, 육상에 속해 있고 앞에서 언급한 대로 대전에서 개최되는 마라톤대회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가 된 만큼 갑천을 따라 새로운 코스가 조성될 경우 그야말로 세계적 '명문마라톤'이 될 수 있을뿐 아니라 시민들의 생활체육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더욱 기존의 천변 길을 따라 조성되는 만큼 예산도 많이 들지 않으면서 또 하나 대전의 명소, 대전의 긍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