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성참전기념공원의 동상
대전봉사체험교실에서 진행하는 나라사랑 역사 문화기행에 참여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는 지난달 23일 토요일 학교도 안가는 휴일이지만 이른 아침 새벽 4시의 알람소리에 일어나 2019년 대전봉사체험교실 제3772번째 행사로 진행된 나라사랑 역사 문화기행 3번째 네덜란드, 에티오피아 전쟁기념비 참배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먼저 찾은 곳은 6·25전쟁 UN참전 16개국의 하나인 네덜란드 전쟁기념비가 있는 횡성참전기념공원이었습니다. 횡성참전기념공원은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희생된 네덜란드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1975년 국방부 주관으로 기념탑과 동상이 건립되었고 2010년 베트남 참전 전우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탑을 건립하면서 횡성참전기념공원이 조성됐다고 합니다. 충성과 용기를 신조로 삼는 네덜란드군은 육군과 해군 768명의 전사자가 발생하였고 타국의 젊은이들이 낮선 땅에서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숨진 것을 기리기 위하여 이곳에 참전기념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에티오피아 전쟁기념탑과 기념관이 있는 춘천이었습니다. 에티오피아도 네덜란드와 마찬가지로 한국전쟁 때 전투병력을 파병한 16개국 중 하나의 나라로 당시 황제는 자신의 근위대에서 파병인원을 선발했는데 충성심이 강한 병사들이 앞다퉈 지원을 했다고 합니다. 병사들은 한국의 지형과 비슷한 곳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은 후 파병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강원도 일대에서 250여 차례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 했고 참전 기간 동안 121명의 전사자와 536명의 부상자가 생겼는데, 놀라운 점은 충성심과 자부심이 강해 참전국 중 유일하게 실종자와 포로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황제에 대한 충성심에 포로가 되는 것을 불명예로 알았고 포로가 되거나 복귀할 수 없으면 당연히 목숨을 끊은 것을 명예로 알았다고 합니다.

역사기행을 다녀 온 후 에티오피아는 난민, 기아, 내전 등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많이 뒤처진 후진국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우리나라에 파병을 하게 됐는지 궁금해져 인터넷으로 알아보았더니 한국전쟁 당시에는 우리나라 보다 훨씬 나은 나라였는데, 1935년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침략하면서 식민지가 되었고 당시 황제는 국제사회에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지원을 요청했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식민지 해방 후에 UN연합군으로 한국전 참전을 요청 받았는데, 자신들이 겪었던 고립의 아픔과 설움이 떠올랐는지 아무관계도 없는 나라에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다고 합니다.

특히 에티오피아는 1951년 한국에 도착한 이래 1963년 철군할 때까지 1170명 규모의 1개 보병대대를 1년 단위로 교체 참전 시켰으며, 적십자 소속의 간호요원을 유엔군 병원에 파견함으로서 작전 수행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3년부터 3년간 경기도 동두천에 보화고아원을 설립하고 한국인 고아들을 보살피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후진국으로만 알고 있던 나라지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아무 관계없는 나라를 위해 희생해준 참 고마운 나라라는 걸 우리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희생하신 네덜란드와 에티오피아군인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그분들의 희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4월 인천에 위치한 콜롬비아와 필리핀 한국전 기념비를 찾는 네번째 행사에도 꼭 참석하여 그분들의 희생과 뜻을 기리고 싶습니다.

현진우<청주 구성초등학교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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