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종협 기자] ‘군의신충(君義臣忠)’, 임금은 의롭고 신하는 충성스럽다는 뜻이다.

최근 금산군은 과장, 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A 환경자원과장을 세계중요농업유산사업단장으로, B 복수면장을 환경과장으로 이동시키는 인사가 진행됐다. 환경과 팀장급 직원들도 대거 타부서로 이동하는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

갑작스런 이번 인사로 군 내부조직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의아하다는 표정과 함께 적절한 인사가 맞는지 의문부호를 달았다. 사실상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다. 마무리 단계에 있는 군의 현안사업인 쓰레기 매립장 추진과 관련한 의견 차이가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A 과장은 30여년 이상을 몸담아온 환경분야 전문직 공무원이다. 이에 비해 B 면장은 행정직으로, 이번 인사가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라는 비판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장이 가진 생각과 태도에 따라 그 조직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다. 군의 수장이 올바른 방향을 목표로 군정을 이끌어 가려면 공직기강 확립은 필수일 것이다. 조직의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나서는 자질이 수장에게는 필요하다.

예고에 없던 이번 인사 이동으로 군 조직 내부 분위기는 술렁이고 있다. 취임 초기 소통과 협치를 강조한 문정우 군수의 취임 일성을 무색하게 하는 모습이다. 공정성과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단행된 인사는 결국 군 조직의 사기를 떨어트릴 수 밖에 없다. 기강 해이가 문제라면 수장에게 주어진 정당한 권한과 능력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부하 직원들 또한 정당하고 공정한 수장의 지시라면 그에 맞는 업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군의신충’, 현재 군 조직이 지향해야 할 사자성어가 아닐까.

이종협·충남본부 금산담당 leejh8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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