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최악 상태 이어져
공무원 차량2부제 참여율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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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우암산에서 바라본 도심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다. 충북도는 이날 첫 비상저감조치를 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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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임용우 기자] 초미세먼지가 최악의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충북도가 14일 대기질 개선을 위해 ‘비상저감 조치’에 나섰지만 공무원 차량 2부제가 지켜지지 않는 등 혼선을 빚었다.

14일 오후 3시 기준 청주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151㎍/㎥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농도도 184㎍/㎥로 나타났다. 모두 ‘매우 나쁨’ 수준으로 초미세먼지는 매우 나쁨 기준치(76㎍/㎥)의 2배 가량을 보였다.

충북도는 생활폐기물 소각량 감출, 차량 2부제 등의 내용을 담은 비상저감 계획 시행을 11개 시·군에 요청했다. 생활폐기물 소각 시설은 소각량을 일정 부분 감축하고 대형공사장은 비산먼지 억제시설 가동을 강화해야 한다. 시멘트 관련 업체와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업소는 사업장 내 물청소를 해야 한다.

충북도는 14일 오전 6시 30분부터 3시간가량 도청 출입문 2곳 중 1곳을 아예 닫아걸고 정문에서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그런데도 공무원 3명은 출근시간대에 도청 내 주차를 시도하다가 통제 직원들에게 떠밀려 도청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 이들은 이날 외부 출장 일정이 있다며 주차하게 해 달라고 사정했으나 거절당했다.

청주시 공무원 10여명은 시청 앞 광장에 주차하려다 밖으로 쫓겨나야 했다. 차량 2부제와 관련, 의지가 없거나 공무원들의 참여율이 극히 저조한 시·군도 있다. 충주시는 전날 공무원들에게 차량 2부제 시행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제천시는 "차량 2부제에 모두 동참하라는 문자를 어제 보냈지만, 참여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청주시는 도로변 이물질과 먼지를 빨아들이는 분진흡입차 운행을 확대했다. 이날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도내 사업장들은 분쇄시설 가동 시간을 최대 40%까지 단축했고 소각로 가동률을 10∼20% 감축했다. 비산먼지가 날리는 사업장은 '매우 나쁨' 수준인 미세먼지 예보가 낮아질 때까지 살수차를 가동하기로 했다.

단양 등 북부권의 시멘트 제조업체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수송 차량 운행률을 10∼20% 낮췄다. 청주시는 광역소각장의 소각량을 평상시보다 5%가량 감축했고, 한국난방공사 청주공장은 열 전용 보일러 가동률을 100%에서 80% 수준으로 낮췄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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