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100일】 서금택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장
3대 의원들 다방면 분야 전문성 발휘, 정기적인 간담회 열어 토론의 장 조성
세종의사당 행정·경제적 효율성 높여, KTX세종역 신설, 장기적 계획 마련
월정수당 인상 불가피, 시민의견 수렴, 개헌 통한 행정수도 완성 등 역점둘것

▲ 서금택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장은 “시 집행부가 시민 복리와 행복 증진을 위해 한해 열심히 일해왔는지, 또 내년에는 명품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예산 편성을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수립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동 기자
세종시의회는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현장에서 문제점과 해답을 구하는 생활정치 중심의 의회를 실현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성실함으로 40년 가까이 공무원의 삶을 살면서 켜켜이 쌓아올린 귀감의 표상이자, 재선 의원 서금택 의장이 있다. 서 의장의 지난 100일.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겨냥한 소통과 나눔의 리더쉽을 부각시키면서, 세종시의회의 혁신이 강조된 숨가쁜 시기였다. 올바른 시정을 유도·견인하고 민의 기관의 역할을 실천하고 있는 서 의장을 만나 취임 100일 동안의 소회와 앞으로 계획을 들어본다.

-지난 100일 간 주요 성과는.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 덕분에 무사히 취임 100일을 맞이할 수 있었다. 제3대 세종시의회 의원들과 의회사무처 직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지난 회기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제3대 세종특별자치시의회는 의사 일정을 숨 가쁘게 소화했다. 7월 1일 제49회 임시회 원 구성 이후 의장단과 각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쳤고, 16일 간 제50회 임시회를 개최해 올해 제1회 추경예산안과 각종 조례안 및 기타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또 8월 28일부터 9월 19일까지 총 23일 간 제51회 제1차 정례회를 열어 '2017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과 '행정사무감사'등을 실시했다. 행정사무감사는 시의회가 시 행정 전반을 상세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 개선안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번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 세종시의회 의원들은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세종시민단체연대회의에서 공모한 시민 모니터링단으로부터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100일이라는 시간 동안 국제교류의 성과도 적지 않았다. 9월 초 터키 앙카라시 방문을 통해 앙카라시의회 의장 및 카자흐스탄 아사타나시의회 의장과 만나 상호 교류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에는 중국 구이저우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세종시의회를 방문해 우호협력 협정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국제교류는 세종시의회가 국내외에서 역동성 있게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다는 중요한 결과물이다. 앞으로도 세종시의회가 활발한 교류활동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의회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의원이 대다수인데.

“3대 의원들 상당수는 특정 분야에 해박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다. 행정 전문가부터 의료보건 전문가와 여성정책 전문가, 그리고 입법 분야 전문가와 세종시 지역 전문가까지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은 의원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전문가적 식견을 기반으로 의정활동의 전문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대화와 토론의 장은 물론, 연구모임과 추가 의정연수 등을 추진해왔다. 실제 원 구성 이후 제50회 임시회를 앞두고 의정연수를 다녀왔고, 제51회 제1차 정례회 중 행정사무감사를 효과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행정사무감사 기법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이러한 의정연수를 통해 의원들 역시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였다. 박용희 의원을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의회를 구성하고 있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맹목적인 합의 등을 강요하진 않았다. 현안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좋은 대안을 위해 토의하는 과정은 성숙한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소속 당이 같다고 해서 '나와 다름을 틀리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이러한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의원간담회를 열어 대화와 토론의 장도 만들고 있다.”

-행정수도 완성 요소인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KTX 세종역 신설 등에 대한 대응은.


“행정수도 시대를 준비하는 세종시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역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한다. 먼저 국회 분원인 세종의사당은 어느 정도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진 사안이다. 실제 한 언론사의 설문조사 결과 일부 응답자들은 '이미 합의된 사안을 왜 이행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들의 요구와 바람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장기적으로는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와 국회 이전에 향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다. 또 세종의사당 설치를 통해 국회 출석으로 인한 행정·경제적 비효율성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KTX 세종역 신설은 자칫 충청권의 갈등을 야기 시킬 수 있는 문제다. 세종시의 입장을 내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갈등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광역교통망 계획과 중앙행정기능의 효율성 강화라는 큰 틀에서 바라봐야한다. KTX 세종역 신설은 당초 광역교통망 계획에 포함됐던 사안인 만큼 추진돼야 하고, 현재 논의되고 있는 문제점들은 지속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대안책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 KTX 세종역이 신설 되면 수도권 등지에서 중앙행정기관을 찾는 방문객들의 교통 편익도 증대될 것이다. 이처럼 KTX 세종역과 국회 분원 설치 등은 행정수도 건설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단계적으로 준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세종시의회 의원 월정수당 규모는 최하위다. 월정수당 인상안에 대한 입장은.

“의정비는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로 구성된다. 지방의원의 직무활동에 대한 지급 경비로 고정된 의정활동비와 달리 지자체의 여건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세종시의회의 경우 지난 2014년 의정비 심의위원회를 거쳐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 간 월정수당을 동결하기로 했다. 세종시 인구나 재정 규모가 다른 광역단체와 비교해 아직 크지 않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세종시의회 의정비는 현재 광역자치단체 평균 5389만원보다 적고, 시군구를 포함한 전국 지자체 평균 3649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세종시 상황은 지난 4년 간 급속도로 변했다. 인구 30만명 돌파는 물론, 정부부처 이전과 생활권 추가 개발 등으로 세종시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의회의 시의적절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 필수적이다. 특히 세종시의회의 의정체계는 기초와 광역을 아우르는 구조로, 업무가 과중한 편이다. 의원들은 누구보다 열의를 갖고 세종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민들을 만나 보다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월정수당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월정수당 인상 논의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겸허히 듣고 다수가 수긍할 만한 의정비가 책정되길 바란다.”

-회기 운영방향과 향후 목표는.

“제52회 임시회가 17~24일 열리고, 내달 12일부터 12월 14일까지 33일간 제53회 제2차 정례회가 열린다. 2018년을 마무리하는 회기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제53회 정례회에서는 시정·교육행정 질문과 2019년 본예산 심의 및 올해 주요업무 추진실적 보고 등이 이뤄진다. 시 집행부가 시민 복리와 행복 증진을 위해 한해 열심히 일해왔는지, 또 내년에는 명품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예산 편성을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수립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이다.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 등 세종시 발전과 도약을 위한 현안에 대해서는 언제나 협력과 상생의 길을 열어놓겠다. 행정수도를 향한 길이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시 집행부와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방향을 만들어나가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시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그리고 세종시와 세종시민들을 위한 상생과 협력은 제3대 세종시의회가 지향하는 의정방향이기도 하다. 제3대 세종시의회 의정 슬로건은 '세종시민의 꿈, 실천하는 희망의회'이다. 이번 슬로건에는 세종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세종시의회가 더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칠 것을 약속드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세종시의회 의원들의 다짐과 각오가 녹아 있는 슬로건인 만큼, 우리 의회는 더욱 열의를 갖고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다. 앞으로도 세종시의회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 드린다. 세종시의회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시다면, 본회의 방청 신청 등을 통해 회의 진행 과정도 살펴보고, 진정과 청원 등의 방식으로 의견을 개진해 주길 바란다. '일 잘하는 의회','시민을 대변하는 의회'로 자리매김하도록 정진하겠다.”

정리=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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