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의 대중교통체계는 현행 시내버스(준공영제) 이외에도 도시철도 1호선, 2호선인 트램, 그리고 충청권광역철도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전제로 삼고 있다. 트램은 우여곡절 끝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이다. 충청권광역철도 역시 이제야 오정역 신설을 포함, 기획재정부의 총사업비 조정심의 승인에 따라 올 하반기 중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나 착공할 것으로 보여 그나마 다행스럽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충청권광역철도가 도시철도 3호선이라는 단순 기능에 머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을 연결하는 광역권 철도로서 청주공항과 연계되는 입체적인 교통인프라이다. 전체 구간이 논산~대전~세종~청주공항까지 총 106.9㎞다. 이미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신규 사업에 반영됐다. 이 가운데 신탄진~서대전~계룡까지 1단계 사업(35.3㎞)만이 추진되고 있을 뿐 나머지 구간은 하대명년(何待明年)인 상황이다. 얼렁뚱땅 허송세월 할 수는 없다.

보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접근해야 할 과제다. 신탄진에서 조치원까지 22.5㎞를 잇는 구간을 포함, 청주공항에 이르는 2단계 사업 구간도 단계별로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후속 절차를 밟아야 하는 시점이다. 1단계 사업의 기본계획이 서 있지 않는 마당에 무슨 2단계 타령이냐고 한가한 소리를 할 계제가 아니다. 그간 1단계 추진 과정에서 숱한 난관을 겪었듯이 기본계획 수립, 예산 확보에 이르기까지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하다.

충청광역권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충청권의 역량 결집이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하다. 대전과 세종, 충남·북을 아우르는 생활권의 광역화 추세에 걸맞은 광역교통망은 필수적이다. 세종시, 청주공항 등 주요 거점에 대한 접근성 향상 효과 등 충청광역권 발전의 새로운 요인이 되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9월 충청권 4곳 시장·도지사들이 '충청권행정협의회'를 열어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그래서였다. 이제 새로운 민선 7기를 맞아 충청권 시·도지사들의 상생과 협치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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