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뜨겁게 달궜던 지방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지 5일이 지나고 있다. 당내 공천과 본선경쟁의 힘겨운 관문을 뚫고 당선된 지방선량들은 누적된 피로를 못느낄 만큼 짜릿한 감격을 누렸겠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낙선자들은 깊은 허탈감과 회한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젊고 참신한 인물들이 대거 당선돼 지자체와 지방의회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항상 그러하듯 당선자들은 선거운동 내내 지역발전의 초석이 될 것을 다짐하며 순수한 열정과 비전을 쏟아냈다. 이런 점에서 지역민들은 당선자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지만 그들이 '늘 처음처럼' 초심을 간직할지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그동안 여전히 자치단체장은 물론 지방의원들이 이권개입 등으로 물의를 빚은 사례가 수없이 반복 해 왔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18년동안 900명 이상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이 각종 비위 등으로 중도 사퇴할 정도로 지방자치가 부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내 모 지역 자치단체장의 경우 지난 4월 뇌물수수와 체육회 직원 부정채용 혐의로 구속됐다. 이같은 불미스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출마할 때는 스스로 다짐했던 각오와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선거는 막을 내렸다. 서로 화해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에서 선·후배 또는 형님 동생처럼 다시 옛날처럼 정립할 수 있는 관계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때가 왔다고 본다.

유권자들은 당선자가 낙선자에게 따뜻한 한마디로 서로를 격려하고 감정과 경쟁이 변질될 수 없도록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향후 4년의 임기를 보람있게 그리고 부끄럼없이 보내기 위해선 늘 초심을 간직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흥준·충남본부 논산·계룡담당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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