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 시즌 앞두고 리빌딩을 선언했다. 새롭게 한화를 맡은 '레전드' 한 감독은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 한 감독은 성적과 리빌딩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어떤 상황에도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한 감독의 뚝심이 돋보인다.
시즌 초반부터 한 감독은 젊은 투수들을 위기에 교체하지 않았다. 위기를 잘 극복하면 젊은 선수들은 성장한다고 믿었다. 결과를 떠나 젊은 선수들에겐 믿음이 경험됐다. 한 감독의 믿음으로 성장한 서균, 박상원, 김범수 등 젊은 선수들은 필승조가 됐다. 선발 투수들의 '퀵 후크'(3실점 이하 투수 6회 이전 교체)도 줄었다. 퀵 후크를 줄이고, 멀리 보고 길게 가는 선발 야구를 하자 젊은 선발 투수들도 자리를 잡았다. 김재영은 3선발로,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치던 김민우는 5선발로 든든하게 선발의 한축을 맡아주고 있다.
한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균등하게 기회를 주고 있다. 선수의 이름값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줘 타자 중에선 정은원, 김민하, 백창수 등을 새로 발굴했다. 한 감독이 이런 지도방침이 선수단의 '환골탈태'에 가까운 변화를 만들었다. 이런 한 감독의 지도방침이 정답이라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한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한화 선수들과 최고의 시너지를 내며 한화를 강팀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이심건·대전본사 교육문화부 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