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인구 30만시대의 명암>
단기간 전입… 구성원 조화 중요, 사회·경제·환경 3박자 갖춰야
무차별 특화… 발전 걸림돌 우려

글 싣는 순서
上 세종시 ‘블랙홀’ 여전
中 도시 인프라 건설 미흡
<下> 전문가들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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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인구 80만 명의 자족도시’로 건설되기 위해선 수도권 인구를 흡수하기 위한 세종시의 정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도시개발 전문가들은 도시 성장과정에서 구성원간의 화합 및 경제적 지속 가능성 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라는 입장이다.

임병호 대전세종연구원 박사는 “세종시는 그동안 대전에서 인구가 전입된 부분이 크다”면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보면 수도권 인구의 전입이 중요하다. 그 해결책은 세종시의 몫”이라고 전했다. 임 박사는 “인구 유입과정에서 규모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세종시는 단기간에 걸쳐 인구가 유입된 만큼 구성원들간의 조화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여러 집단의 구성원들이 모이는 곳인 만큼 도시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대전청사 이주 공무원들도 대전 시민으로 정착하는데 10여 년이 기간이 소요됐다는 설명이다.

임 박사는 “특히 세종시의 인구가 늘어나고 충청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전이나, 세종시, 청주시, 공주시 등 지역별로 협력이 필요하다”며 “공동의 발전이 중요한 만큼 지자체간의 유기적인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세종시가 도시 성장과정에서 사회적·경제적·환경적 측면의 3박자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하나의 도시가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사회적 지속 가능성, 경제적 지속 가능성, 환경적 지속가능성의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면서 “세종시는 사회적 기능은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환경적인 부분이 아직 미비하다”고 전했다.

환경적인 요소는 주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문화시설 및 교육시설 등이 보완돼야 한다는 주장. 정 교수는 “세종시는 현재 도시기반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문화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학교(대학) 유치도 지지부진한 면이 있다”며 “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자립도를 갖추기 위한 방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시개발 전문가들은 인구 30만 명이 되면 각종 기반 및 편의, 정주시설이 속속 입주하는 등 자족성 확보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환경적인 측면의 완성도가 없을 경우 탈인구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세종시의 숙제다. 특히 무차별한 특화는 도시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세종의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건축물의 특화도 중요하지만 문화적인 특화가 중요하다”면서 “건축물의 특화는 시장의 자율적인 경쟁에 맡기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 선도도시를 굳건히 세우겠다는 각오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인구 30만 달성을 새로운 전기로 삼아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각종 현안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선도도시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끝〉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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