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심억수 충북시인협회장


지난 23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영상관에서 '청주·충북 2020 문화도시를 위한 문화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충북시민재단, 충북문화재단,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충북(청주)예총, 충북(청주) 민예총, 청주YMCA가 공동 주최하고 청주문화원, 청주첨단문화산업진흥재단, 충북청주경실련, 세계직지문화협회, 충북연구원, 충북지역개발회가 공동주관 했다.

먼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을 역임한 박광무 박사는 '청주·충북의 미래, 문화도시에 묻다'란 제하의 기조발제를 통해 “청주는 타 도시와 차별화된 생명문화도시의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오늘날 도시화의 결론은 문화도시라고 할 만큼 당대 도시정책의 가장 주목받는 의제다. 인류 역사와 문화의 생명은 기록에서 비롯한다. 직지는 청주의 과거의 역사문화적인 생명이다. 그리고 오송은 공간의 시대를 넘어 시간의 시대로 향하는 사통팔달의 교차점으로 생명과학의 중심지이다. 오송생명과학단지의 가치와 효과를 직지로 대표되는 정신문화가치와 연결해 세계에 떨치는 일”이라고 했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김호일 사무총장은 '청주 문화도시 선정의 필요성'에 대한 발제를 통해 지역문화진흥법에서의 문화도시와 지역거점 문화도시 사업추진 현황을 설명하면서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리고 문화도시 정책의 목표 및 로드맵과 방향 및 전략 등을 소개했다. 또한 청주가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도시브랜드가 정립되고 청주시가 국제도시로 발돋움된다. 5년간 150억원의 국비가 확보된다. 아울러 시민들의 자긍심과 삶의 질이 향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단체와 행정청, 청주지역을 이끄는 기업이 각각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시민을 위한 시민 중심의 정책과 문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가문화연구소 김현기 소장은 '생활 속 시민문화도시 형성'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청주는 직지의 발간으로 정보의 민주화를 통해 종교혁명과 시민혁명에 영향을 주었다. 전국 최초로 시민참여 기본조례를 제정했다.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전국 최초로 통합청주시를 이뤘다. 청주시가 시민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청주시민문화 플랫폼과 청주시민문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시민문화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즈음 사회의 양극화로 첨예한 갈등을 보이는 현실에서 '청주·충북 2020 문화도시를 위한 문화정책 세미나'가 행정기관인 청주시나 충청북도가 주관하지 않고 충북·청주시민 단체의 공동 주관으로 시민이 중심이 된 자발적 행사라 고무적이었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통합한 청주시가 사람이 중심 되고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생명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청주시가 직지의 역사문화적인 생명의 가치와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시간과 공간의 가치가 융합하는 명실상부한 생명문화도시의 인프라가 구축됐으면 한다. 그리고 이번 문화정책 세미나를 통해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미래를 여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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