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호텔리베라유성 폐업 이후 현재까지 정상화를 위한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호텔리리베라유성은 한 때 중부권 유일의 특1급 호텔로 유성 관광특구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굳게 문을 닫은 채 호텔 철거만을 앞두고 있다.

더욱이 호텔리베라의 폐업은 생계 터전을 잃은 직원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호텔 폐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주변 상가가 문을 닫는 등 상권 침체는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 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주변 상점 212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호텔 폐업 이후 월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는 곳이 68곳(32%)에 달했다. 경영 악화를 이유로 폐업하거나 폐업을 할 예정이라는 응답도 44곳(20%)에 이른다. 136명의 노동자들은 직장을 잃었고, 인근 지역 경기는 급속도로 침체되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최근 대전시에서 민간기업과의 공동지분 참여로 호텔 정상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가 됐지만, 사실 이는 잘못된 보도다. 대전시는 ‘호텔리베라 민간참여 의향서’가 접수되면 검토한다는 뜻이지, 시가 먼저 나서서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외친다는 입장은 아니었다.

또 호텔 폐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걱정이 크지만 정작 모기업인 신안그룹 측은 향후 계획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지속적인 면담요청과 본사 점거농성에도 끝끝내 신안그룹은 대응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빛을 잃어가는 호텔리베라유성과 유성관광 특구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대전시는 호텔리베라유성 폐업으로 2차, 3차 피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고 신안그룹은 폐업에 따른 후속 계획 등 입장을 명확히 밝히기 바란다. 결국 대전시와 신안그룹 모두 적극성을 보여 호텔리베라유성의 앞 날을 밝혀주길 기대해본다.이정훈·대전본사 경제부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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