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광장]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너무도 상쾌했습니다. 아마도 어제 비가 온 뒤라서 세상이 온통 맑고 깨끗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날씨마저 상쾌한 오늘,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자전거 대행진이 있다는 소식에 봉사 활동을 신청하였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동안 저의 1절은 한낮까지 늦잠을 즐기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을 계기로 저에게 3·1절은 뜻깊은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은 서둘러 아침을 먹고, 9시반경 엑스포 시민광장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동생과 함께 태극기 달아주는 일을 맡아 태극기와 케이블타이를 받아들고 자전거에 달아 주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케이블타이를 해 본적이 없어서 태극기를 자전거에 고정 시키기가 어려웠고, 참가자마다 태극기를 달고 싶은 위치가 다를 뿐더러 자전거마다 그 굵기가 달라서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옆에 계신 회원님으로 부터 케이블타이 조이는 방법을 배웠고 자전거에 태극기 하나를 달으려면 케이블타이 2개가 필요하며, 그것을 X자로 교차 하도록 감아야 고정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전거 5대 정도를 달아 보니 조금씩 숙달되어 제법 속도가 빨라져 신이 났습니다. 여러 대를 하다 보니 손이 조금 아팠지만 감사 인사를 들으면, 아픈 것을 잊고 마음속에 뿌듯함만이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태극기 달기가 끝난 후 한빛탑 옆 자전거 나가는 길목에서 교통통제 봉사도 하게 되었습니다. 차량을 통제하고 자전거가 잘 지나가도록 길 안내를 하기 시작하였는데 출발신호에 맞추어 자전거에 태극기를 달고 쏟아져 나오는 풍경은 참으로 장관이었습니다.

2018년 3월 1일! 그렇게 많은 태극기의 물결을 난생 처음 보았습니다. 그 옛날 탑골 공원의 태극기 물결이 그랬을까요? 오늘의 태극기 물결 뒤에는 여유와 미소 가득한 얼굴들이 있었지만, 그 옛날 태극기 물결은 자유에 대한 절실한 갈망으로 피맺힌 한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그 동안 3·1절을 휴일로만 여겼던 제 자신을 반성하며, 큰 배움을 얻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서영진<보문고등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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